국세청이 지난해 처음 신설해 '납세자의 날(3월 3일)'을 맞아 삼성전자 등 15개 기업에게 수여했던 '고액납세의 탑'이 올해에는 7개 기업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그나마 삼성전자가 수상했던 '국세 1조원탑'과 KT와 포스코가 수상했던 '국세3천억 탑'의 경우 주인공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직전연도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국내 주요기업들 대부분의 법인세 납부실적이 현상을 유지하거나 소폭으로 감소한데 따른 것. 또한 현재 고액납세 기념탑은 국세 1조원·7천억원·5천억원·3천억원·천억원 등 5개 품위로 나눠 수여하고 있지만 이미 수상한 기업의 경우 품위가 단계적으로 올라야 수상대상에 오를 수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지난해 국세1조원탑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경우 1조2000억원 육박하는 법인세를 납부하고도 올해 수상에서는 제외됐으며, 5천억탑과 3천억탑을 각각 수상했던 국민은행·SK텔레콤, KT는 법인세 납부실적이 기준에 부합치 못해 상을 타지 못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첫 시상식에서 주인공을 찾지 못한 '국세 7천억원 탑'의 경우 7300억원에 이르는 법인세를 납부한 현대자동차가 작년 '국세 5천억원 탑'에 이어 올해도 연이어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또 지난해 국세 3천억탑에 머물렀던 (주)포스코도 전년도에 비해 1900억원이 많은 6300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하면서 '국세 5천억원탑'의 주인공이 됐다.
여기에 현대모비스, 대우조선해양, S-oil, 강원랜드, 대림산업이 새롭게 '국세 1천억원 탑'을 수상한 기업으로 등극했다. 강원랜드의 경우 카지노 기업이라는 업종 특성상 수상이 제외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종합적인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고 세수기여에 기여한 점이 인정돼 수상기업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국세청 관계자는 3일 "강원랜드의 경우 카지노업을 하고 있지만 골프장, 스키장 등 종합 위락시설을 갖추고 있어 종합적으로 판단했으며 세수기여는 물론 지역 경제에 긍정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수상 기업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국세1조원 탑' 삼성전자, '국세 5천억 탑' (주)국민은행·현대자동차·SK텔레콤(주), '3천억원 탑' (주)KT·(주)포스코, '1천억원 탑'은 (주)신한은행·삼성카드(주)·LG전자(주)·(주)KT&G·LG칼텍스정유·중소기업은행·롯데쇼핑(주)·삼성화재(주)·기아자동차(주) 등에게 주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