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채권 발행시장이 1년만에 90조이상 쪼그란든 가운데 우량 기업에 회사채 발행이 집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2016년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채권 발행규모는 1년 전보다 93조8000억원 감소한 580조5000억원에 그쳤다.
국채발행액은 15.3% 감소한 13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특수채는 공공기관 부채감축 정부의 정책 기조 유지로 32.4% 준 6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취약업종 구조조정 이슈, 금리 상승 등으로 회사채 전체 발행도 12.1%(10조원) 감소한 7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등급 AA등급 이상(28조1000억원), A등급(5조1000억원) 등이 전체 66%를 차지한 반면 BBB등급 이하(2조6000억원)는 5.1%에 불과해 우량등급 회사채 수요는 높았지만 비우량 회사채 수요는 여전히 부족했다.
장외 채권 거래량은 4695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2%(536조1000억원) 감소했다.
채권 금리는 상반기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선언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지난해 7월 사상 최저치(1.203%)을 기록했다.
10월 이후에는 미국 경기지표 개선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강화 및 국내 가계부채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상승세로 전환했다.
장단기물 금리 격차(스프레드)는 금리 상승기 리스크 관리를 위한 듀레이션 축소 등 요인으로 하반기에 크게 확대됐다.
10년물과 1년물 금리의 격차(스프레드)는 2015년 말 44.7bp(1bp=0.01%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50.8bp로 커졌다.
금투협은 지난해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친 7대 뉴스로 ▲국내외 정치 이슈 부각에 따른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부활과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긴축 전환 ▲회사채시장 양극화 현상 지속 ▲장기채 수요 증가와 국고채 50년물 발행 ▲한·미 국채금리 역전 등에 따른 외국인 국내채권 잔고 감소 ▲ 야후 메신저 종료에 따른 채권인력 프리본드로 대이동 등을 꼽았다.
금투협 관계자는 "채권시장이 연말로 갈수록 금리 상승 전환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되자 애초 발행 계획을 보류한 발행기관과 투자기관이 생기면서 전체 채권 발행규모가 1년 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