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영장 기각에 특검 수사 급제동…시민단체들 "사법부, 전 국민의 원성 살 것"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됨에 따라 특검팀 수사에 급제동이 걸렸다.

19일 특검은 일단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심도 있게 검토한 뒤 박근혜 대통령 뇌물 수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보강 수사를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날 기각 소식을 보도한 AP통신은 "법원이 삼성의 후계자를 구속할 충분한 이유가 없다고 결정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스캔들을 조사하는 특별검사팀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민단체들은 이번 법원 결정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1600여개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재벌구속특별위원회는 "사법부가 그간 돈과 권력이 있는 자에게 관대하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지탄을 많이 받아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범죄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까지 기각했다는 점에서 사법부는 전 국민의 원성을 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사법부도 청산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기각 결정은 유전무죄의 계기가 된다. 법원이 현명하고 엄격하게 판단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조의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끝에 19일 새벽 영장을 기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