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핵심감사제 포함된 감사기준, 상반기 내 개정완료"
감사의견을 한정, 적정 등 단어로 내는 게 아니라 서술형으로 내는 '핵심감사제(KAM)'의 적용범위가 수주산업에서 전 상장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회계투명성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종합대책 브리핑'에서 "핵심감사제를 전체 상장회사에 단계적으로 확대도입하겠다"고 22일 밝혔다.
핵심감사제는 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이 기업 회계감사 도중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부분을 따로 빼 상세히 서술하도록 하는 제도다.
금융위는 감사위원회 의무설치기업(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2018 사업보고서부터 우선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2020 사업보고서부터는 자산 5000억원 이상 상장사, 2022 사업보고서부터는 자산 1000억원 이상 상장사, 2023 사업보고서부터는 유가·코스닥 전체 범위로 넓혀 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한 의견수렴 등을 거친 뒤에는 핵심감사제가 포함된 감사기준을 올 상반기 중 개정하고 하반기에는 감사인교육을 실시하는 등 연착륙을 유도하겠다는 것이 금융위의 목표다.
금융위에 따르면 핵심감사제가 확대도입될 경우 감사인은 당기 감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한 사항을 감사보고서에 기술함으로써 수행한 감사업무에 대한 투명성을 제고할 수 있다. 그야말로 적극적인 감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 회사는 회계감사시 제기된 문제점을 자체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 투자자는 상세히 기술된 핵심감사 내용을 통해 이해력 제고 및 합리적 투자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를 통해 감사인 협상력·독립성이 강화된다. 핵심감사사항에 대해 감사인이 적극 중점감사를 실시함으로써 감사품질도 제고된다. 무엇보다 단순 감사의견 제시가 아닌 보다 상세한 감사결과를 도출해냄으로써 투자자 보호가 강력해진다.
반면 현행 감사(검토)보고서는 감사의견만을 제시할 뿐, 감사과정과 그에 따른 감사인의견 등에 대한 설명은 미흡하다고 지적받고 있는 상태다. 감사의견은 적정, 한정, 부적정, 의견거절로 나뉜다.
금융위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정보요구량이나 기대수준은 높으나, 현행 감사보고서는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수주산업에 대해 적용중인 핵심감사제를 앞으로는 상장회사 전체에 확대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2016년 1월 1일 이후 개시하는 보고기간의 수주산업 재무제표 감사보고서, 2016년 7월 1일 이후 최초로 제출되는 수주산업 검토보고서에 각각 핵심감사제를 도입해 적용한다고 지난해 1월 발표했다.
수주산업에 핵심감사제를 우선도입한 이유는 산업 특성상, 여러 회계기간에 걸쳐 손익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추정의 개입이 잦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