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헌재 부총리의 사임으로 흔들리고 있는 투자자의 '투심' 잡기에 애를 쓰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의 낙마에 따른 후임 부총리 인선, 인사 후폭풍, 경제정책 기조 변화 등에 대한 우려가 좀체 가라않지 않자 정부가 진화에 나섰다.
9일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은 브리핑을 통해 이 부총리 사임 이후에도 기존의 벤처정책 기조를 유지할 뜻을 재확인시켰다. 아울러 벤처활성화 정책 시행시기도 못박았다.
오는 28일부터 코스닥시장 가격변동 폭을 15%로 확대하는 것을 비롯, 코스닥기업의 상장요건 및 소규모 합병요건 완화, 부실기업 퇴출 강화 등 주요 벤처활성화 정책을 시행한다는 방침인 것.
또한 오는 3월 말까지 벤처기업 정보유통시스템 구축하고 벤처보증 투자복합상품 개발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관심을 모았던 패자부활시스템도 세부기준을 마련, 오는 4월중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8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 부총리 의혹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통해 흔들림 없는 경제정책을 추진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정부가 벤처정책과 경기부양 등 기존의 경제정책 의지를 거듭 확인시키고 있는 것은 모처럼 불씨를 되살린 벤처와 국내경기 회복세가 이 부총리 사임을 전후로 수그러들 것에 대한 우려 탓.
실제로 이부총리 사임과 정부의 정책 재확인 과정 사이에서 증시는 급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널뛰기'장을 연출하고 있다.
7일에 이어 8일에도 장중 1000포인트가 붕괴된데 이어 9일에는 장초반 995선까지 밀리며 1000포인트 안착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코스닥 역시 급락세를 보이며 470선까지 후퇴하는 등 투자심리가 급속 냉각된 것.
그러나 정부 정책 발언을 신호로 8일 1000포인트를 회복, 마감했던 종합주가지수는 9일에도 장초반 충격을 딛고 다시 1002포인트까지 지수를 끌어올린 상태. 낙폭이 확대됐던 코스닥도 0.1포인트 오른 482선까지 다시 올랐다.
유가 등 원자재 상승, 원달러 환율하락, IT기업의 실적둔화 우려 등까지 겹쳐 증시가 이부총리 사임에 울고 정부 정책에 웃는 이상현상을 반복하고 있는 형국. 이같은 후폭풍을 딛고 상승기조를 회복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