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걸어온 그 사람 = 세무법인 길 장운길 대표세무사는 39년이란 오랜 공직생활 동안 세원관리와 성실납세라는 일념 하나로 다양한 제도개선들을 쏟아내며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사진 속 다양한 표창장들이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치열한 삶을 살았던 그의 행적을 가늠케 해 준다.
신용카드 복권제도, 탈세감시 고발창구, 그리고 '신지식공무원 1호' 선정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IT기업 애플이 설립된 1976년 국세공무원으로의 첫 발을 내딛은 그는 39년이란 국세청 재직 기간 동안 다양한 납세행정 서비스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아이디어 뱅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지금은 완전히 정착된, 전자세금계산서제도 정책제안(2008년)도 그의 작품. 공직생활을 하며 녹조근정훈장 수상 및 공무원제안제도 6년 연속 채택 등 납세행정 서비스 개선을 위한 그의 불철주야(不撤晝夜)는 크고 작은 결실로 이어졌다.
장.운.길
국세청 역사에 꽤나 굵직하게 이름 석자를 새긴 후 이제는 세무사로서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는 '세무법인 길' 장운길 대표세무사를 조세일보(www.joseilbo.com)가 만나 봤다.
'강원도 촌놈'…국세공무원이 되다
화려한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금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 번듯한 사무실을 가진 세무법인 대표로 있지만 그의 인생 시작점인 국세공무원 입문 배경에는 남다른 일화가 있다.
시골 촌구석 강원도 고성에서 부모과 농사를 지으며 살던 그는 1975년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며 출세의 길을 걷는 듯 했다. 하지만 인생이 꼭 뜻대로 술술 풀리지만은 않는 법. 입학 초기 친척집 고깃배가 납북되면서 뜻하지 않게 강제 퇴교되는 기구한 운명을 맞았다.
약관의 나이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상처로 좌절할 법도 했지만 그는 이내 집안 어르신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아들여 9급 공무원 시험에 응시했고, 단박에 합격해 1975년 말 속초세무서에 배치되면서 국세공무원이 됐다.
1970~198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대학 공부를 마치지 않은 국세공무원들이 태반이었다고. 하지만 그는 공무원으로서의 자긍심과 자기개발을 위해 주경야독으로 학업에 매진, 경기대학교 야간대학을 입학하게 됐고, 그 길로 곧장 한양대학교 석사 과정까지 내달리는 등 향학열을 불태웠다.
"돌이켜보면 그때가 '장운길'을 있게 한 토대가 되어 준 것 같다"는 장 대표는 한양대 석사 과정에서 터득한 논리적 문장 작성 능력 등이 훗날 공무원제안제도 제안서 작성 등에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비록 9급으로 시작했지만, 그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처럼 승진가도를 달렸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상하 동료들에게 '일 잘하는 직원'이란 신망을 받았고 지난 1999년 김대중 정부 시절 만들어진 '신지식공무원 1호'에도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남들은 평균 11년7개월 걸려 겨우 겨우 따내는 사무관 승진도 그는 6급 승진 단 4년6개월만에 따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일반공채 출신에게는 사실상 거의 허용되지 않는 '국비유학'을 다녀왔다는 점만 봐도 그가 얼마나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으며 공직생활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척도. 2002년 Western Kentucky University 행정학과에 입학, 석사학위(MPA)를 받아왔다.
당시 그의 학점은 4.0 만점에 3.76.
이때부터 갈고 닦은 영어실력 또한 '톱클래스' 수준.
이후 공직생활을 하며 3년6개월만에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따냈다.
더 이상의 언급은 잔소리.
◆…장운길 前 반포세무서장은 국세공무원으로서 39년간 터득한 국세행정 노하우와 세법지식을 바탕으로 납세자들의 성실신고 안내를 돕기 위해 '세무법인 길'을 개업해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
납세자를 위한 제 2의 인생, '세무사'
지난 2014년 반포세무서장을 마지막으로 그는 39년 동안 정들었던 공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은퇴 후에도 그는 납세자들의 납세편의를 돕기 위해 세무사로서의 제2의 인생을 열심히 살고 있다. 39년 동안 터득한 국세행정 노하우와 인맥, 세법지식을 바탕으로 납세자들의 성실신고 안내는 물론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세무상 문제를 알기 쉽게 컨설팅해주고 있는 것이다.
장 대표는 '납세자가 최우선'이라는 신념으로 똘똘 뭉쳐 세무 고문 및 컨설팅, 법무법인과 공조한 세밀한 법률검토와 기장대리 사업 등 광범위한 업무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그가 운영하는 '세무법인 길'은 고객인 납세자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대표세무사를 중심으로 한 파트별 T/F팀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침은 물론 모의세무조사를 비롯한 세무전략 수립 및 자산관리서비스 등 전문화된 세무서비스 제공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국세공무원으로 살아갈 때는 세원관리나 성실납세를 위한 연구, 업무집행, 엄정 세무조사 등이 주를 이루었다면 세무사로 살고 있는 지금은 납세자들의 성실신고 안내와 맞춤형 절세 전략 수립에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대표는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납세자들의 권익보호와 납세서비스 편의를 위해 발로 뛰는 세무서비스를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운길 대표세무사(뒤쪽 왼쪽에서 네번째)를 비롯한 '세무법인 길' 임직원들의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