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등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 명동거리 모습.
작년 면세점 송객수수료 9600억원…전년比 70% '껑충'
송객수수료 증가율>매출액 증가율, 면세점 허리 더 휜다
여행사들이 면세점에 관광객을 실어다주고 매출 중 일부를 받는 금액인 '송객수수료'가 지난해 96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71.8% 증가한 수치다.
2일 관세청(청장 천홍욱)은 전국 23개 시내면세점 중 22개 사업자들로부터 제출받은 송객수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된 송객수수료는 총 9672억원으로 2015년 송객수수료 5630억원에 비해 무려 71.8%나 늘어났다.
이는 22개 시내면세점 매출액 8조8712억원의 10.9%, 단체관광객 매출액 4조7148억원의 20.5%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송객수수료는 지난 2013년 2966억원에서 2014년 5486억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후 2015년 5630억원, 지난해 9672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송객수수료가 전년 대비 71.8% 늘어나는 동안 시내면세점 매출액과 단체관광객 매출액은 각각 43.5%, 62.5% 증가하는데 그쳤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송객수수료 증가율은 시내면세점 매출액과 단체관광객 매출액 증가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면세점 간 경쟁 심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고 설명했다.
이어 "시내면세점 송객수수료 지급 규모는 단체관광객 매출 증가에 비례해 증가하는 추세이고, 지난해 단체관광객 매출과 송객수수료 규모는 2013년 대비 각각 2.6배, 3.2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들은 지난해 8915억원의 송객수수료를 지출해 전년 대비 75% 늘어난 수치를 보였다.
중소·중견기업은 757억원의 송객수수료를 지출해 전년 대비 4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송객수수료율은 면세점 사업자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이 평균 20.1%인 반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은 평균 26.1%로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지난 2015년 7월 이후 새롭게 특허를 받은 5개 면세점의 평균 송객수수료율은 기존 면세점의 19.5%보다 높은 26.6%로 나타났다.
신규 면세점이 관광객 유인을 위해 보다 높은 요율의 송객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 관계자는 "송객수수료는 백화점·호텔·식당 등 관광업계 전반에서 마케팅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주변국과의 외래 관광객 유치 경쟁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의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은 저가관광 상품 양산, 관광 만족도 하락 등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면세점 수익감소를 초래함으로써 재정상황이 열악한 중소·중견 면세점의 경영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세청은 면세점 업계의 자발적인 송객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면세점의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내면세점의 송객 수수료율(최고-최저-평균)을 주기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