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EB하나은행 제공
2007년 첫 보고서가 나온 이래 10번째다. 보고서는 이 은행의 PB를 찾은 1028명 (금융자산 10억이상 보유)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부자들은 향후 5년간 실물경기에 대해 42%가 완만하게 혹은 빠르게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실물경기 침체전망은 앞선 조사의 결과인 26%에 비해 상당히 상승한 수치다.
48%는 현 상태로 상당기간 정체를 꼽았고 10%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PB응답자의 40%도 실물 경기 침체를 꼽았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이같은 불투명한 경기 전망에도 불구하고 47%가 현재의 자산구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리밸런싱의 의지가 여전히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들과 달리 24%의 부자는 자산 재구성 의사를 나타냈다. 이들은 '부동산 비중 축소와 금융자산 비중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부자들은 이 같은 비관적인 경제 전망에 따라 올해 기대 투자수익률의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부자들은 2017년 목표수익률을 평균 (중위값 기준) 5%로 설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 부자들의 실제 수익률은 3%로 저조한 편으로 분석됐다.
▶2016년 현재 국내 부자들의 자산포트폴리오 구성은 부동산 자산 49.8%, 금융자산 50.2%를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해 부자들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예금과 현금성 자산 비중을 증가시켰다.
직전 조사결과 대비 예금 비중은 24%에서 27%로, 현금 및 단기성 금융상품 비중은 11%에서 14%로 각각 증가한 반면 주식 비중은 19%에서 13%로 6%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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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은 올해 어떤 금융상품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을까? 이들은 선호 1순위로 지수연계증권 (ELS)과 지수연계신탁 (ELT)을 꼽았다. 2순위는 단기 금융상품 (1년 미만 정기예금, MMDA, CMA)을 지목했다. 불확실한 금융시장에 대비해 적정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뜻이다.
3순위는 정기예금이다. 직전 조사대비 선호도가 월등히 상승했다. 다음 외화예금이다. 달러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외화예금의 선호도가 올랐다.
▶국내 부자의 82%는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금융자산 중 평균 5% (중위값 기준)를 외화금융자산 (주로 외화예금 64%, 달러구조화상품 14%, 달러ETF 9%)에 투자한다. 금융자산 규모가 클수록, 연령대가 낮을수록 외화금융자산에 적극 투자하는 경향이다.
▶우리나라 부자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사안은 무엇일까? 투자 안정성 (원금보장)이다. 다음 높은 수익률, 3순위는 절세효과 (세금혜택)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부자의 투자유형을 분류해보면 안정추구형이 67%로 가장 많다. 수익추구형 16%, 절세추구형은 10%. 무엇보다 100억 이상 초고자산가은 안정추구형이 79%에 이른다.
▶국내 부자들은 자산관리와 운용 결정을 할 때 주로 논의하는 대상으로 PB (43%) 배우자 (25%)라고 응답했다. 혼자 결정하는 비율도 26%에 달했다. 부자들은 금융상품 선택과 운용전략은 PB에 대체로 의지 (76%, 중복응답)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부동산은 PB나 주변 지인보다 공인중개사 (매입매각 부동산 인근, 혹은 평소 알고 지내던 공인중개사)의 전문적인 자문을 구하는 비율이 과반수 이상 (53%)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부자들이 생각하는 부자 기준은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금융자산 10억원' 보다 10배 정도 높다는 조사 결과다. 부자들은 금융자산을 최소 100억 이상 보유해야 한다고 부자라고 생각한다. 평균이 100억원 (중위값)인데다 가장 많이 언급된 기준도 100억원 (응답률 46%)이다.
때문에 '100억원'은 부자들에게는 어느 정도 암묵적으로 합의된 부자 기준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응답자의 15%만이 스스로 설정한 부자의 기준을 충족한다고 말했다.
▶국내 PB들은 국내 부자의 49%가 가업 또는 재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부를 일궜다고 보고 있다. 다음 부동산 투자의 성공 (30%)을 지적했다. 반면 근로소득이나 사업소득을 통해 자산을 일구었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로 불과했다.
▶부자들의 가구당 월 평균 지출규모는 970만원이다. 통계청 월평균 가계수지 (2016년 3분기)기준 일반 가계 (342만원)의 3배가량이다. 부자들의 월 평균 소득은 2326만원이다. 소득 대비 약 42%를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3구 부자들의 월 평균 지출 규모는 1056만원.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부자 886만원, 수도권 914만원, 지방 901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자들은 향후 지출을 늘릴 부문으로 '문화 및 레저' (33%)를 가장 높게 지목했다. 다음 '연금 및 사회보험' (16%)과 '의료비 및 의약품비' (16%)를 꼽았다.
향후 지출을 줄일 항목으로 '의류 및 잡화 구입비' (24%), '외식비' (22%)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경기침체 장기화와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 때문에 부자들도 생활비용을 줄인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국내 부자들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6시간으로 (주부와 은퇴자 제외) 분석됐다. 하루 7시간 이하로 일하는 부자 비중은 56%, 9시간을 초과해 일하는 부자는 일반인 (40.1%)의 절반 수준인 20%에 그쳤다.
▶부자들은 개인여가시간 동안 주로 스포츠 활동 (27%)을 하거나 문화예술 관람(18%), 쇼핑, 외식, 등산 같은 취미오락 (16%)의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은 자기계발도 활발히 하는 편이다. 최근 1년간 자기계발을 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73%에 달했다. 자기계발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은 '영어'와 '경영전략 및 리더십'으로 응답했다.
부자의 98%는 지난 1년간 독서를 했다고 응답했다. 5권 이상 읽었다고 응답한 비중은 51%, 10권 이상 읽었다고 응답한 비중은 21%에 이르렀다.
▶부자들은 본인의 아름다운 노후생활을 위해 총자산의 절반을 노후생활비로 사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자산이 많을수록 노후준비에 사용할 자산 비중을 낮추는 대신 기부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부자들의 41%는 자산의 일부를 자녀에게 이미 증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증여를 한 부자의 비중은 직전 조사 대비 9%p 상승했다.
향후 자산 배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상속 계획 비중은 낮아지고 대신 증여 계획 비중은 상승했다. 절세효과를 고려한 부자들의 자녀 증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부자들은 상속증여를 위해 가장 선호하는 수단으로 부동산 (40%)을 꼽았다. 다음 현금·예금 (30%), 보험 (10%), 주식·채권·펀드 같은 투자형 금융상품 (9%) 순이다.
투자형 금융상품과 현금·예금에 대한 선호도는 직전 조사 대비 대폭 줄었다. 대신 부동산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는 향후 부동산시장 침체로 인해 낮아진 가치로 상속 증여할 경우 부동산 가격 회복으로 인한 자녀 자산이 상승하는 효과까지 고려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손주를 대상으로 증여를 한 부자의 비중은 9%에 불과했다. 여전히 증여 대상은 자녀란 방증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39%의 부자들은 앞으로 손주를 대상으로 증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금융상품을 손주에게 증여하는 경우 부자들이 가장 많이 고려하는 사항은 원금보장 같은 상품의 안전성 (67%)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종합적인 절세효과가 있는 증여신탁상품을 이용할 의향도 43%가 있다고 답변했다.
▶부자들은 가장 선호하는 자녀의 희망전공으로 경영학 (18%)을 지적했다. 다음 의학계열(17%), 공학계열 (14%), 어떤 전공이든 상관없다 (11%) 순.
▶자녀의 희망직업으로 가장 선호하는 분야는 의사 (14%). 이어 사업가(13%), 선생님 (11%), 회사원 (11%) 순으로 드러났다.
▶부자의 평균 자녀 결혼 비용은 아들의 경우 7억4000만원, 딸은 6억2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일반인과 비교해 보면 각각 5억7000만원, 5억2000만원 높은 수준. 우리나라 남녀 합계 평균 결혼비용은 약 2억7000만원이라는 통계다.
▶부자들은 자녀의 배우자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인품'과 '집안' 순을 꼽았다. 자녀가 딸인 경우 사위의 '전문직 여부' (13%)도 고려 대상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