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업주부 A씨는 2년 후 전세금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월 적립형 금융상품을 찾던 중 저축성보험 상품(만기 10년)이 금리가 가장 높다고 판단해 가입했다.
그러나 2년 후 추가 전세금 납부를 위해 저축성보험을 해지하려고 환급금을 알아본 결과, 납입원금 대비 10% 이상 손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후회했다.
# 40세 직장인 B씨는 아버지가 암 진단을 받자마자 암보험에 가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고 있던 중 월 납입보험료가 가장 적은 甲보험사의 갱신형암보험에 가입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갱신보험료가 큰 폭으로 인상된다'는 뉴스를 듣고 과거에 부랴부랴 가입한 상품안내장을 펼쳐봤다. 안내장에는 '향후 예상 갱신보험료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가입당시의 비갱신형 상품보다 총 납입보험료가 비싸질 수 있으며 퇴직한 이후에도 만기까지 보험료를 지속적으로 납입해야 한다'고 적혀 있었다. B씨는 이를 뒤늦게 알고 후회했다.
보험 가입전 필수 체크포인트 5가지
불확실한 미래 대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보험상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그러나 가입자 대부분 보험상품의 금리, 월 납입료 수준만을 가입기준으로 삼고 있어 불완전판매 사례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8일 발표한 '보험 가입전 필수 체크포인트'에 따르면 우선 해당 보험상품의 계약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부터 살펴봐야 한다. 보험상품은 단기간에 목돈을 마련하거나 투자수익 창출 등을 목적으로 하는 예적금, 주식, 펀드 등 투자상품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상품은 계약초기에 해지할 경우 원금보다 적은 해지환급금을 받게 되는 등 불이익이 클 수 있으므로 상품설명서 해지환급금 예시표를 사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
둘째, 위험보장을 주 목적으로 하는 '보장성보험'에 가입할 것인지 노후생활 대비 자금마련을 주 목적으로 하는 '저축성보험'에 들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목적에 따라 보험료 수준 등 운용방식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다.
보장성보험은 보장범위 내의 보험사고 발생시 납부하는 보험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납부하는 보험료의 대부분이 일정 이율 또는 자산운용 실적에 연동해 부리되지만 보장성보험에 비해 보장내역이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어 사고보험금이 적을 수 있다.
셋째, 월 납입급 수준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가 커피 한잔값 정도로 저렴해도 수십년 동안 보험료를 납입하게 되면 총 보험료는 고급 승용차 1대 가격에 해당할 정도로 큰 금액에 이르기 때문이다.
보험상품별 보험료를 가장 쉽게 비교해 볼 수 있는 방법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을 활용하는 것이다.
넷째, 보험상품 보장범위와 보험금 지급제한 사유를 미리 살펴봐야 한다. 저렴한 보험료에만 현혹돼 보험에 가입했다가 정작 필요할 때 보장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보험상품은 약관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된다. 다만 약관은 내용이 방대하므로 소비자는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상품설명서'를 활용해 보장범위, 보험금 지급제한 사항 및 소비자의 권리의무 사항 등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
다섯째, 해당상품이 갱신형인지 비갱신형인지의 여부를 점검해야 한다. 갱신형과 비갱신형 상품은 보험료 산정방식 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갱신형 상품은 초기보험료는 저렴하지만 일정기간마다 위험률 변동 및 연령 증가가 이뤄져 보험료도 지속적으로 오를 수 있다. 반대로 비갱신형 상품은 초기 보험료가 비싸지만 만기까지 보험료가 가입시에 결정되므로 장기적으로는 저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