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자 2차 토론회가 6일 오전 열렸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성 고양시장.
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 예비후보자 2차 토론회(오마이TV 주관)에서는 서로가 '준비된 대통령'임을 자임하며 지지 호소에 나섰다.
예비후보자들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 등 네 후보는 지난 1차 토론에 이어 2차 토론에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적폐청산 문제, 소득불평등 문제 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총 3가지의 공통질문을 묻고 답하는 형식과 주도권토론 등이 이어진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전화연결을 통한 유권자의 질문을 받는 코너가 만들어져 시선을 집중시켰다.
□ 통합 과제, 文'與책임, 野와 연정'vs 安'대연정'vs 李'촛불대연정' = 먼저 후보자들은 정권교체가 될 경우, '여소야대'인 상황과 관련 '혁신과 대통합'을 어떻게 이룰지에 대한 입장을 나타냈다.
문 전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집권여당인 자유한국당 책임을 지적하며 "자유한국당은 탄핵이 인용되면 받아들이고 국민들께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이후에는 국민들의 분열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건강한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야권세력과 연정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지사는 다시 한 번 대연정 카드를 꺼냈다. 그는 "헌법이 작동하려면 국가개혁 과제에 합의한 전제로 다수파 형성을 해보자고 제안하겠다"며 "제 원칙은 분명하다. 의회의 협치 정신이야말로 개혁을 이루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민주당이 야권연합정부를 만들어 촛불민심이 참여하는 '촛불 대연정'을 제시했다. 그는 "야권연합정부를 만들어서 국민들과 손을 잡고 기득권 세력들을 돌파해나가야 한다"면서 "탄핵을 했던 것처럼 국민과 힘을 합쳐서 헤처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혁신과 대통합을 강조하며 국민의당 및 정의당과 함께 야3당 공동정부를 꾸려 국회선진화법 등을 개정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소득불평등 해법, '일자리'vs'복지확대'vs'재벌개혁' = 양극화 등 소득불평등에 대한 해법에 대해서는 문 전 대표는 "일자리 창출이 가장 중요하다. 공공부문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상시직속 일자리는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면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공정 임금제를 실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원칙으로 대기업·중소기업, 정규직·비정규직, 남성·여성의 임금격차를 줄어들게 하겠다. 아동수당, 청년고용촉진수당 을 신설해 기초연금을 인상하고 국민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높여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도 좋은 일자리를 통해 전체 노동시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중소기업의 R&D 투자를 지원하고 판로개척 등을 통해서 혁신적 중소기업을 만들어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양극화 원인으로 '불평등'을 지목하며 정부가 재벌의 편을 들어 핍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노동소득 분배율을 70%까지 복구해야 경기침체가 해소된다"면서 "2800만명에게 연간 100만원씩 지원해 국민 복지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시장은 재벌개혁과 경제민주화를 강력하게 추진해 사회안전망을 튼튼히 해서 비정규직-정규직화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드 배치, 文 '전략적 모호성' vs 李'원점 재검토' vs 安'한·미합의 존중' = 사드 배치 문제에서도 후보자들 간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이 시장은 사드 한반도 배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된다며 배치 철회에 공동입장을 제안한 반면, 문 전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 유지 등을 언급하며 반대 의견을 보였다. 안 지사는 사드에 대한 한·미간 합의를 존중해야 한다고 맞섰다.
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는 어려운 문제다. 복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는 외교 문제이기 때문에 오히려 전략적 모호성을 필요한 순간까지 유지할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를 겨냥하며 "어려운 현실이라고 외면하고 피한다고 해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안 지사도 "전략적 모호함이라는 표현도 사실상 좀 애매한 태도다. 국민들이 볼 때는 좀 멋들어진 태도도 아닐 뿐 아니라 전략적 모호함으로 문제가 풀릴 것 같다는 것도 불신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나는 실제로 사드 문제를 해결할 복안과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최근 불거진 국정원의 헌법재판소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네 주자 모두 검찰의 엄정한 수사와 책임을 묻겠다는 한 목소리를 냈다.
다만 해법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대안을 제시했다. 문 전 대표는 국정원을 미국의 CIA처럼 대북테러 등을 담당하는 해외 정보원으로 개편하겠다고 제시했고, 안 지사는 검찰 등 국가 권력기간의 개혁 등을 지목했다.
□ 유권자 전화질의 '눈길'…최성에게 "文 엄호하러 왔나" 돌직구 = 특히 후보자와 유권자들 간 전화 연결을 통해 이뤄진 질의응답 시간이 눈길을 끌었다. 유권자들은 청년 창업 문제와 적폐청산 중 하나인 검찰 개혁 등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한 20대 남성은 최 시장을 향해 "문재인 전 대표 엄호하러 온거 같다”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이에 최 시장은 "최고의 질문이다. (하지만)천 만의 말씀"이라며 "제가 만약 문 후보님과 친했으면 두 달 동안 토론도 안 한다고 서운한 이야기했겠나. (나는) 국민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시장은 청년창업 및 취업 대책 질의에 대해 "기업 지원 중소기업과 창업 벤처 중심 전환했다면 청년들에게 과도한 서류 요구하고 실질 도움 안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형식적 정책은 바꾸겠다"고 답했다.
검찰개혁에 의지를 묻는 질문에 문 전 대표는 "권력기관 적폐해소는 검찰 개혁 필요하고, 경제 적폐 해소에는 기소권·수사권 분리 필요하다"며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라북도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 시민은 안 지사를 향해 지역균형발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안 지사는 "세종시를 좀 더 마무리하고 지방발전 거점으로 하는 국공립지방대를 집중육성하겠다"며 "거꾸로 간 균형발전 정책을 되돌리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