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양향자 최고위원이 8일 삼성 반도체 직업병 피해자들의 권익을 위해 싸워온 시민단체인 반올림에 대해 '전문시위꾼'으로 폄하해 논란을 빚은 데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앞서 양 최고위원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양 최고위원은 고졸-호남-여성차별을 극복하고 삼성전자 상무까지 오른 성공신화의 주인공으로 지난 해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인물이다. 논란이 커지자, 문 전 대표에게까지 불똥이 튀었고 문 전 대표도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이날 양 최고위원은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앞서 성명서를 통해 사과드렸지만 국민 여러분께 직접 사죄하는 게 도리라 생각되어 다시 고개를 숙인다"고 사과했다.
그는 "삼성 반도체 직업병 사망 문제에 대해 항상 가슴 아프게 생각해 왔고 모든 유족이 수긍하는 해법을 찾을 때까지 이 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분들을 존중했어야 함에도 부적절한 말로 상처를 드렸다. 유가족분들과 반올림 활동가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이어 "특히 언행에 신중해야 할 시기에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저의 잘못"이라며 "당의 누가 된 일을 한 것에 대해 당원 동지 여러분께도 면목없다"며 "부족한 점을 채우고 더 신중하게 말하고 행동하겠다.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양 최고위원은 총 네 번 허리까지 숙이며 거듭 사과했다. 사과문 발표 중간 중간 목이 메이는 등 울먹거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