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 현장투표 결과 유출 사고에 "근거없는 자료, 철저 조사할 것"
더불어민주당 경선 현장투표 결과가 사전유출되는 사고가 터지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정당 지지율 고공행진을 달리고 유력 주자들이 대거 포진되어 있는 민주당에서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논란 등 잡음이 연이어 발생하자, 3당이 민주당 공세에 나선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22일) 실시된 경기·부산 지역 44곳의 득표 결과로 보이는 수치를 엑셀 파일로 정리한 자료가 SNS로 퍼지면서 논란을 겪고 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 이날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당의 경선 투표조차 제대로 관리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국가를 운영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예고된 참사도 막지 못한 준비 안 된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경선은 후보자간 수준 낮은 말싸움과 네거티브 공방으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니 이제는 현장투표 결과로 보이는 자료가 대량으로 유출돼 논란이 일었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민주당 후보들간의 네거티브 공방도 가관이다"며 "오죽했으면 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질리고 정이 떨어진다' '그런 태도로는 성공적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했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표는 "이는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 전체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경선이 이토록 진흙탕으로 빠지는 것은 결국 정권을 담당할 수 있는 능력에 의문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수많은 의혹과 정당한 문제 제기를 묵살하고 오히려 네거티브를 일삼는다고 비난만 해오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경선 현장투표 유출 파문에 대해 "유력 후보의 대세론을 이끌기 위한 계획된 유출이라는 다른 후보들의 항의가 거센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판에 가세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 동시투표 결과가 SNS로 유출됐다고 한다. 민주당은 근거 없는 자료라고 일축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배숙 정책위의장 역시 "민주당 경선투표 첫날부터 난투극이 벌어져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면서 "대세론의 진상이 이런 것인가 씁쓸하다"고 문 전 대표를 비난했다.
바른정당 이상곤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 경선주자인 안희정 후보의 문재인 후보를 향한 원색비난 등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안희정 후보의 도발로 시작된 '페이스북 전쟁'은 민주당내 '친문재인 패권주의'의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민주당 '친문'세력들의 오만과 독선도 국정농단 세력인 옛 새누리당 '친박' 핵심세력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후보를 겨냥하며 "집권욕에만 사로잡혀 '자기 눈의 대들보'를 보지 못하는 우(愚)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힐난했다.
한편 민주당 선관위는 긴급회의를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 등 후속대책을 논의한 뒤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양승조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선관위 긴급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떠도는 개표 결과는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근거없는 자료라고 보면 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근거가 없는 이유'에 대해 "실제 중앙선관위가 위탁업무를 맡았다. 중앙선관위가 확인할 수도 확인할 방법도 없다. 밀봉상태로 어제 밤 늦게 중앙당 선관위로 인계했다. 이후 권역별로 함께 개표하기 때문에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어깨 너머로 보이는 자료와 정보일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양 부위원장은 "확실한 것은 어제(22일) 인터넷에 떠돈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나 당 선관위에서 확인할 수 없는 내용이라는 것이 분명하다"고 일축했다.
당 중앙당선관위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현장투표 결과 추정 문건 유출 사건을 조사하기로 했다. 조사위원으로는 양승조(위원장), 조응천, 송옥주, 안호영, 송기헌, 김영호 의원이 참여한다.
그는 "중앙당 선관위는 진상조사위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진상조사 결과 선거방해 등 범죄혐의가 들어나면 가차 없이 형사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 부위원장은 "진상조사를 통해 불법과 탈법행위에 대해 엄정 조치하겠다"며 "ARS나 순회투표에서는 조금이라도 허점이 노출되지 않게 철저히 대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