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금융위원회 제공
각각 7%와 16% 금리 수준을 보이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인 '사잇돌' 사이 단층지대를 메꿀 10%초반대 금리 대출상품이 6월 13일 등장한다. 상호금융 사잇돌 대출이다.
금융위원회는 4일 농협중앙회에서 임종룡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보증보험과 농협‧신협‧수협‧새마을금고 4개 상호금융중앙회가 '상호금융권 사잇돌 대출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곧이어 열린 관계기관 간담회에서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고통을 겪는 서민에게 중금리 사잇돌 대출이 '旱苗得雨' (한묘득우=어린 싹이 가뭄 끝에 만나는 단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의 공급 규모를 올해 중 2조원으로 2배 늘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사잇돌 대출은 이에 따라 기존 은행권 5000억원→9000억원, 저축은행 5000억원→9000억원으로 대폭 늘어난다. 특히 그동안 사잇돌 대출을 취급하지 않던 상호금융권도 새로 2000억원을 대출할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사잇돌 대출은 중금리 시장의 촉매제로 금리단층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줘 왔으며 이번 공급규모 확대로 더 많은 중신용 서민의 금리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잇돌 대출 실적=은행과 저축은행의 사잇돌은 지난 3월말까지 총 5500억원 규모가 대출됐다. 은행은 4~6등급, 저축은행은 6~8등급의 중신용 서민고객이 주요대상이다.
금리대는 평균적으로 은행 7%, 저축은행 16% 수준이 유지되는 상태다. 문제는 은행과 저축은행 사잇돌 대출 사이에 10% 초반대 구간에서 공백이 존재한다는 것이 꼽힌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상호금융권 사잇돌 대출 6월 첫선=6월 13일 처음 선보일 상호금융권 사잇돌 대출은 은행과 저축은행의 관련 대출이 지원하지 못하는 10% 초반 금리대라는 것이 특징이다. '사잇돌 사이 사잇돌'의 역할을 맡아 중금리 시장을 더 탄탄하게 만들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
특히 전국 3400여개 이상의 조합에서 사잇돌 대출을 공급할 수 있게 돼 서민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상호금융권도 차주 상환능력에 기반한 신용대출 역량을 제고함으로써 그동안 부동산담보대출 위주의 여신운용을 다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분석된다.
상호금융 사잇돌 대출의 대상은 연소득 요건의 경우 근로소득 2000만원 이상 또는 사업‧연금소득 1200만원 이상이다. 은행 사잇돌의 소득요건과 같다. 농‧어민 처럼 소득증빙이 어려운 차주의 특성을 고려해 근로소득 같은 증빙소득 외에 공공기관 발급자료를 통한 추정소득도 인정한다.
대출 기간은 최대 60개월 이내이며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방식이 적용된다. 한도는 1인당 최대 2000만원 내. 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9~14% 수준 (보증료 포함)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대출 신청은 전국 신협‧농협‧수협‧새마을금고다.
◆저축은행, 7월 18일 '채무조정졸업자 사잇돌'도 내놔= 기존 사잇돌Ⅱ 대출과 별도로 1500억원의 사잇돌대출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 프로그램을 졸업한 이들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으로 불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