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가짜상품의 밀수입뿐만 아니라 밀수출도 상당량에 달해 가짜상품의 중간기착지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3일 인천공항세관은 구찌, 루이뷔통, 프라다 등 유명 가짜 상표를 부착한 가방류 등 1천35점(시가 5억원상당)을 일본으로 밀수출하려 한 혐의로 일본인 N씨를 입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올들어 11월말까지 인천공항세관에서 적발한 가짜상품은 총 116건, 정품시가 453억원상당. 밀수품은 대부분 시계류 6천729점과 비아그라 62만정 등 주로 중국, 홍콩, 대만 등으로부터 여행자에 의해 밀수입되고 있다.
이와함께 밀수입된 가짜 시계류와 남대문시장 등 국내에서 제조된 가방류 등이 외국으로 밀수출되는 사례도 적잖이 늘고 있다. 이같은 가짜상품 밀수출도 금년 11월까지 7억원 상당이 적발됐다.
특히 세관에서 보따리상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얼굴이 알려진 보따리상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일반 여행자들에게 부탁, 세관 입국장을 통과하는 방법까지 악용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일반 여행자들은 약간의 금액을 운반비조로 받고 가짜 상품을 운반해 주다 세관에 적발되는 사례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공항세관 신종순 특수조사과장은 "이 경우 운반비의 몇 갑절이 넘는 벌금은 물고 전과자로 낙인찍히는 것은 물론 운반한 짐속에 마약류나 음란물 등 수입금지품이 은닉됨으로써 가중처벌되는 경우도 있다"며 "공항에서 잘 모르는 사람의 부탁을 받은 때에는 거절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강조했다.
공항세관은 앞으로 유사한 밀수사례가 빈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국, 대만, 일본 등 우범국가로부터 출입국하는 여행자에 대해 단속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