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강인 할인특약' 가입자가 가장 많았던 보험사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제3차 국민체감 20대 금융관행 개혁 과제'의 일환으로 '건강한 사람을 위한 보험료 할인특약 가입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며 11일 이같이 밝혔다.
건강인 할인특약이란 보험소비자가 건강인 요건을 충족할 경우 할인된 보험료로 보험가입을 할 수 있는 특약상품이다.
주로 사망을 주된 보장으로 하는 보장성보험(종신보험, 정기보험 등)에 특별약관 형태로 부가된다. 최초 가입 때 뿐만 아니라 기존 가입자도 보험기간 중 건강인 요건에 해당하면 신청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 한화, 교보, 동양, 미래에셋, 알리안츠, AIA, 동부생명, 현대라이프, 흥국,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11개 생명보험사와 동부화재, AXA, 더케이 등 3개 손해보험사가 총 92개의 보험상품에 대해 건강인 할인특약을 운영 중이다.
특히 교보라이프플래닛의 경우는 가입률이 80.2%로 나머지 보험사의 가입실적 약 4% 수준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온라인 판매를 전문으로 하기 때문에 주로 20~30대의 젊은 층이 이용하고 있다"며 "젊은 고객들이 직접 가입을 하면서 보험료를 할인받기 위한 특약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상태 요건을 '비흡연 여부'만으로 판단하는 것 또한 가입률을 높이는 데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라이프플래닛을 제외한 보험사들은 건강인 할인특약의 실적이 저조한 것에 대해 '가입 조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라이프플래닛을 제외한 보험사의 경우 흡연 여부와 함께 혈압과 체질량 지수 모두가 조건에 맞아야 건강인 할인특약에 가입할 수 있다"며 "이 범위를 모두 만족시키는 고객이 사실상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다가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건강 검진을 받다가 다른 질병 등이 발견돼 보험 자체를 가입할 수 없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어 애초에 이를 피하는 고객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교보라이프플래닛과 달리 남은 13개 보험사의 건강인 할인특약 가입 실적이 저조한 것에 따라 건강인 할인특약 가입절차를 개선하고 소비자 안내강화 방안을 마련해 오는 7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먼저 건강인 할인특약 가입을 위한 가입절차를 간소화할 방침이다. 진단계약의 경우 현행 2번의 검진을 1회로 단축한다.
건강인 할인 가입을 위한 검진 수행 때는 건강인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항목만으로 내용을 제한한다. 예를 들면 흡연 여부 확인을 위한 소변 검사 시 단백뇨 등 기타 사항은 인수심사에 활용할 수 없다.
금감원은 이를 위해 표준사업방법서에 건강인 할인특약 인수와 관련한 가입절차 기준을 반영하고자 '보험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개정한다.
건강인 할인특약에 대한 안내는 신규·기존 가입자 모두가 효과를 쉽게 체감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강화한다.
보험사와 생·손보협회 상품공시실에는 건강인 할인특약 판매 보험사와 적용가능 보험상품, 적용 시 할인효과 등을 공시할 계획이다. 올해 중 공시기준을 마련해 보험협회 상품공시지침을 개정하고 공시시스템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아울러 향후 보험사의 소비자 안내실태, 적용 할인율, 환급금액의 적정성 등 개선사항에 대한 이행 점검을 통해 특약가입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소비자들이 건강인 할인특약을 쉽게 인지하고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도록 불합리한 점을 개선하기로 했다"며 "소비자들은 건강인 할인특약을 통해 불필요한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