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8일 “차후 진행할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계획에 채권자 등이 과거 대우조선의 분식회계를 이유로 제기한 소송에서 발생할지도 모를 '우발채무'도 감안해 포함됐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정부가 마련한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이 4월 17~18일 이틀간 열린 총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에서 통과돼 마무리지은 것과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법조계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민연금공단은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분식회계로 입은 손해와 관련해 서울지방법원에 2억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소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질적 손해가 산정되면 소송규모는 커질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임 위원장은 분식회계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이 충분히 예견돼온 사안인 만큼 대우조선이 법정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의 대우조선 경영관리와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기존 산업은행 중심에서 민간 전문가 중심의 경영관리위원회를 설치해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대답했다.
자금 지원은 불가피한 분야에서만 집행하는 '한도방식'으로 운영하고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과정이 조선산업 전체의 구조조정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임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우조선은 구조조정을 통해 '작고 단단한 회사'로 거듭나 주인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사채권자 집회에서 통과된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안은 모든 채권자가 손실을 분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안이 통과됨으로써 대우조선은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 (프리패키지드플랜)'의 위기를 넘기고 다음달 초부터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신규 자금 2조900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