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사병묘역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안철수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바른정당·정의당 등 3당은 18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현충원 참배와 관련해 천안함 유가족들에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구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자 일제히 비난하며 '대국민 사과'를 압박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달 26일 천안함 피격 7주기를 맞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참배했다.
그러나 이날 천안함 희생자인 고(故) 박석원 상사의 인척인 황모씨가 한 인터넷 매체 기사에 "국민의당 관계자 또는 수행원들이 안 후보의 방문을 위해 유가족들에게 묘역을 비워달라고 요구했다"는 댓글을 남기면서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안 후보 측 국민캠프 김철근 대변인은 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면서 "법이 허용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짜뉴스를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법적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이 직접 국민의당에 전화를 걸어 항의한 사실이 18일 한 인터넷 매체에 드러났다. '가짜뉴스'가 아니라 '진짜뉴스' 실체가 드러난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이날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더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다른 당 후보 측은 안 후보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안 후보는) 유족들에게 추모의 시간과 공간을 뺏어갔고 공개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가짜뉴스'로 규정했다"면서 "또한 글을 올린 사람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등 유가족의 인척을 형사고발하겠다고 겁박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직접 사과를 하는 것이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바른정당 중앙선대위 지상욱 대변인단장도 논평을 내고 "안 후보의 현충원 참배가 진심이 아닌 가짜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VIP코스프레에 모자라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의 경건한 추모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것도 모자라 유가족들의 외침을 '가짜뉴스'라는 네 글자로 덮으려했다"면서 "국민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질타했다.
정의당 선대위 임한솔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VIP가 오신다며 사람들을 내쫓는 갑질도 문제지만, 자당 후보에게 불리한 이야기는 가짜로 치부해버리는 모습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직전 청와대 홈페이지에 내걸렸던 '이것이 팩트다' 코너가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이제라도 정확한 사실관계를 스스로 밝히고, 잘못된 갑질 행위가 있었다면 유가족과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