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예금보험공사가 28일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정기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 부여안건을 부결시키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황영기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이미 스톡옵션 반납의사를 밝혔음에도 정부와 예보가 거부권 행사를 실행에 옮길 경우 이는 황 회장의 경영권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황 회장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스톡옵션을 문제삼은 예보를 비판한 것과 맞물려 이번 스톡옵션 파문이 양측간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지는데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7일 "황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스톡옵션을 반납하겠다고 했지만 원칙적으로 과도하게 책정된 스톡옵션을 주총에서 그대로 통과시킬 수는 없다"면서 예보를 통해 거부권을 행사할 방침임을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예보가 스톡옵션 안건을 부결시킬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와 예보는 다만 황 회장 등에 대해 추후 임시주총을 열어 적절한 수준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으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지을 방침으로 전해졌다.
정부측은 우리금융 이사회가 지난 2일 황 회장 25만주를 비롯, 임원진과 사외이사들에게 163만5천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한데 대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으로서 과도한 수준이라면서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이에 황 회장과 사외이사들이 지난 16일과 18일 각각 스톡옵션 반납을 발표한데 이어 24일에는 황 회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예보의 간섭이 심하다. 지휘권을 준 후에 경영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예보를 정면 비판하는 상황으로 비화됐다.
우리금융측은 그러나 정부의 스톡옵션 재부여 방안을 수용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봉합할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황 회장의 스톡옵션 재부여를 거부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소지가 큰 만큼 정부측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재경부 관계자도 "결국은 예보가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 "스톡옵션 부결에 따른 부담도 큰 만큼 승인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79%를 보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