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김진표 전 부총리에 비해 연말 판공비를 훨씬 적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경제부가 27일 발표한 '부총리실 업무 추진비 집행내역'에 따르면 이 전 부총리는 지난해 4.4분기 직원 위문.격려금과 정책추진 회의 개최비 등의 명목으로 총 5천230만원을 사용했다.
이는 지난 2003년 4.4분기에 김 전 부총리가 사용한 8천932만5천원에 비해 41%나 줄어든 것이다.
이 전 부총리의 판공비 지출을 항목별로 보면 불우이웃돕기 등 각종 위문.격려금과 경조사비 등 직원 사기진작에 지출한 금액이 4천710만원으로 전체의 69%에 달했다.
또 경제정책 협의 오찬 등 정책추진 관련 행사비가 2천201만5천원이었으며 이밖에 ▲대민, 대유관기관 업무협의 및 간담회 1천372만9천원 ▲부총리실 운영 등 기타경비 648만1천원 등으로 집계됐다.
이 전 부총리는 오찬과 만찬 등 1회 식사비로는 3만~46만원 정도를 지출했으며, 매달 부조금으로 한달 평균 100만원 정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 전 부총리가 지난 4.4분기에 경제장관 간담회 만찬 등의 명목으로 식사비를 한번에 최고 198만원까지 사용한 것과는 대비되는 것으로, 이 전 부총리는 큰 식사자리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판공비가 지출된 각종 행사 건수도 김 전 부총리가 지난 2003년 4.4분기에만 무려 113건에 달한데 비해 이 전 부총리는 38건에 불과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몇년전만 하더라도 부총리의 한해 판공비가 2억원을 훌쩍 넘었으나 최근에는 많이 줄어든 것"이라며 "특히 국회나 관계부처간 업무협의를 겸한 식사자리가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4.4분기 김광림 재경부 차관이 지출한 업무추진비는 1천889만9천원으로 전년동기의 2천13만2천원보다 다소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