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8일 건강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이 밝혔다.
김 인사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밝히고 "강 장관은 지난 주까지 열 하루째 고혈압 증세로 입원했다가 퇴원해 오늘부터 정상 출근하려고 했으나 강 장관에 대한 최근의 언론보도로 심적 부담을 느껴 혈압이 다시 높아져 재 입원해야 할 형편이라 직무를 계속 이행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해 지난 27일 사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김 인사수석은 "강 장관이 지난 26일 밤에 사의를 표명하고 27일에는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등 두 번에 걸쳐 완강하게 사의를 표명해 와 불가피하게 받아들였다"며 "병가까지 얻어 치료하던 지병이 도져 계속 근무하기 어렵겠다는 강 장관의 결심을 이해하고 사의 수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을 매우 안타깝고 아쉽게 여긴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인사수석은 또 "강 장관 처제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지난해 7월 첩보가 입수돼 민정수석실에서 조사한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강 장관의 아들 취업 청탁 의혹 건에 대해서는 부패방지위원회에 진정이 접수돼 현재 감사원에서 조사중이므로 그 결과에 따라 처리할 문제"라면서 "다소 석연치 않은 점은 있지 않았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인사수석은 '고위공직자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을 때 청와대가 지켜주려는 의지를 안 보이는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청와대가 지켜주겠다는 것 보다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과 장남 취업 청탁 의혹 등이 장관 경질의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며 "조사를 해서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면 충분히 책임지는게 당연하지만 단지 의혹이 제기되는 정도의 현 단계에서 이 문제에 대해 장관 경질은 생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인사수석은 "워낙 강 장관 자신이 시비거리로 상처 입고 건강이 악화돼서 감당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해 완강하게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잡을 수 없었다"며 각종 의혹이 제기돼 경질한 것이 아니라 본인의 자진 사의 표명을 받아들인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올 들어서만 4명의 고위공직자가 각종 의혹제기로 연달아 사퇴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도덕 기대 수준이나 언론도 좀 더 보도를 통해 신중하게 그리고 합리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서 여론을 끌고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너무 이러한 방향으로 급격한 변화가 생기면 투명사회를 앞당기는 효과는 있으나 좋은 인적자원을 활용할 수 없다는 국가적 손실도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제 50∼60대에서 인재를 기용하려고 하면 많은 분들이 흠결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모든 것이 까발려지는 상태가 된다고 느껴 인격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임용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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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교 사의관련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