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잠재력을 갖춘 초기 기술기업들의 코넥스시장 진입 문턱을 낮추기 위해 기술 특례상장제도가 정비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넥스시장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코넥스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기술력을 갖춘 창업초기 기업을 돕기 위해 기술특례상장제를 마련 했지만 지정기관투자자(VC등)가 20% 이상 지분을 1년 이상 보유하는 등 요건이 엄격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2015년 7월 기술특례상장제도 도입이후 이 제도를 이용한 곳은 1개사에 불과한 상황이다.
지정기관 투자자 지분율 요건은 현행 20%, 1년 이상 보유에서 10%, 6개월 이상 보유로 완화된다. 중소기업 증권 투자잔액 요건도 현행 300억원 이상에서 150억원 이상으로 낮아진다.
또 금융위는 지정자문인 대상서비스 선택제를 도입해 코넥스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낮추고 거래소 등 유관기관이 지원반을 구성해 상장, 공시 자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한다.
시장 유동성 확충을 위해 소액공모 한도를 1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창업기획자가 시장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코넥스 기본예탁금(1억원)은 면제한다.
아울러 직접 공시제 및 유동성공급(LP) 의무 면제를 허용해 기업들의 홀로서기를 유도한다. 현재는 스타트업이 코넥스에 상장하려면 증권사를 '지정자문인'으로 의무 지정해 상장과 공시업무 자문·사업보고서 작성 등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연간 5000만원 안팎의 수수료를 지급해야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시장으로의 이전상장 기회도 늘어난다. '코넥스→코스닥시장'으로 이어지는 성장 사다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 지정자문인 선임유지기간과 상장주선인 보호예수 의무기간을 각각 1년에서 6개월로 줄이는 등 이전상장 요건이 바뀐다.
이밖에 기업별 특성 및 수요를 고려해 맞춤형 기업설명회(IR) 기회를 늘리고 기업분석보고서 발간 지원사업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상장해 투자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자본시장 본연의 기능"이라며 "이번 제도개선은 코넥스시장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