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을 2주 앞둔 25일 대선후보들은 공식선거운동 일정을 최소화하고 이날 저녁 진행되는 JTBC·중앙일보·정치학회 주최 TV합동토론회 준비에 집중했다.
이번 토론의 차별점은 '원탁 형태'로 진행된다. 진행자인 손석희 앵커를 포함해 모든 후보가 원탁에 둘러앉아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이다.
주제는 '안보논쟁'과 '경제적 양극화 해소방안' 두 가지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간의 후보 단일화 이슈가 부상하며 토론회 쟁점이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TV 토론 준비를 위해 이날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문 후보는 지지율 1위 주자인 만큼 토론회서 정책을 강조하며 '대세론'을 굳힐 것으로 예상된다.
전병헌 선대위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주는 주로 TV토론과 함께 정리를 하면서 1일 1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지금은 오늘 TV토론이 중요하니 이를 살펴가며 다음번 지역 어디를 내려갈 것인지 내일쯤 최종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민주당 당사와 국회 정론관에서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회 각계각층 단체들의 선언이 줄을 이었다.
젊은여군포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동문 및 총학생회, 사단법인 '대한민국 브랜드 협회', 민주50세대특별위원회, 대한불교종단총연합회, 재경전북도민회, 민생치안확립특별위원회,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등 연합회‧단체들이 지지선언을 했다.
특히 예비역 여군들이 역사상 처음으로 야당에 참여해 만든 '젊은여군포럼'의 지지선언엔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이 참석해 "창군 역사상 최초로 대한민국 예비역 여군들이 뜻을 같이 하고,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해주시러 오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이북5도민회와 대한민국재향경우회를 연달아 방문하며 '안보'를 강조하고 나섰다. 오후에는 일정을 잡지 않고 토론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다.
홍 후보는 서울 종로구 이북5도민회 간담회 후 가진 기자질의에서 후보 단일화 관련, "이북5도민회에서 보수진영 단일화를 요청했다. 적극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서울 마포 재경향우회를 방문한 뒤 "안철수 후보랑은 이념과 정체성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후 서대문구 창천동으로 이동해 청년창업자 간담회를 열고 창업투자펀드 20조원 조성을 비롯한 '청년 창업 공약'을 발표했다.
이와함께 "국제유가 하락에도 유류세는 그대로 부과되고 있고, 생활 필수재임에도 과도한 세금이 부과돼 매우 불합리하다"며 배기량 2000cc 미만 전 차종의 유류세를 절반으로 낮추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역시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TV토론 준비에 전념했다.
안 후보는 지난 23일 TV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향해 "내가 갑철수냐" "내가 MB 아바타냐"고 따져 묻는 등 네거티브 전략을 세웠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이날 토론에서눈 네거티브 공세를 벌이지 않고 정책과 비전을 제시할 전략으로 알려졌다.
손금주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오늘 TV토론은 안철수가 안철수의 모습 그대로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밝혔고 박지원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네거티브를 하지 말고 TV토론에 중점두자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선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단속 중심이 아닌 예방 중심의 '먹거리 기본권 보장 정책'과 청년기본법 제정, 청와대 청년수석실 신설 등을 포함한 '청년 공약'을 발표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이날 오전 여성신문 및 범여성계 연대기구가 주최하는 '성평등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육아휴직 3년 법제화 ▲칼퇴근법 ▲비정규직 채용 제한 등이 담긴 성평등 공약을 발표했다.
유 후보는 "성평등 문제는 경제적 문제 이전에 민주주의 문제"라며 "여성에 대한 모든 정책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인권과 민주주의 기본가치에 충실하냐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 직후 기자질의에서 '후보 단일화' 추진과 관련해 "(완주라는)기존 입장과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강력히 부정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오전 10시 성평등정책 간담회를 갖고 여성가족부를 성평등부로 전환, 남녀동수 내각 실현 등을 주장했다.
심 후보는 이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집중유세를 통해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 측 선거운동원들은 '전동휠'을 타고 다니며 유세를 펼쳐 이목을 사로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