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文·安 사드배치 "유감"…洪·劉 "환영"…沈 "철회"
5당의 대선후보들은 26일 경북 성주 부지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배치가 강행되는 것에 대해 입장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사드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반면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 측은 "환영"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 측은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한·미 당국은 이날 오전 경북 왜관과 부산에 분산해 보관하고 있던 사드 포대 장비들을 성주골프장 내 사드 부지 예정지로 이동·배치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 측은 사드 체계 장비가 경북 성주 부지에 반입이 강행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드 배치가 국민합의는커녕 기본적 절차조차 지키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면서 "차기 정부의 정책적 판단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것으로 매우 부적절하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박 공보단장은 "이번 장비 반입 강행 배경이 무엇인지, 국방부와 우리 군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또 "절차를 무시한 이동 배치를 중단하고, 차기 정부에서 공론화와 국민적 합의, 한미 양국 협의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측은 "환경영향평가도 실시하기 전에 한밤중에 (사드를) 기습배치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손금주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사드 배치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인 만큼 더더욱 절차에 따라 의견 조율 등을 거쳐 주민과의 충돌이 없도록 세심히 살폈어야 한다"면서 "국방부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손 대변인은 "사드 배치는 한·미 정부간 합의에 따라 국내법 절차를 준수하고 일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특히 사드 장비 반입과정에서 반대하는 주민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 부분은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더 이상 (사드배치를) 반대하거나 다음 정부로 넘기라는 식의 소모적인 논쟁은 불필요하다"면서 "사드는 현 상황에서 최선의 전력방어무기"라고 치켜세웠다.
김명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조치로 가용한 사드 체계의 일부 전력을 공여부지에 배치해 우선적으로 작전 운용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김 수석대변인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이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 간의 협조 하에 차질 없이 사드배치가 이뤄져 연내에 사드 체계의 완전한 작전운용능력을 구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 측은 "그간 주장해 온대로 대선 전 사드배치가 완료됐다"면서 "확인 결과 긴급작전의 수행은 할 수 있다고 한다"며 환영한다고 밝혔다.
유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로서 사드배치를 기정사실화하고 우리의 안보주권을 확실히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제보복은 앞으로 대중국 외교를 통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해 나가면 된다"면서 "주민들과의 큰 충돌이 없도록 군과 경찰이 현명하게 대처해 주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정의당은 "사드 장비를 밀수한 것도 모자라 안방에 도둑 숨어들 듯이 배치한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하며 사드 배치 철회를 요구했다.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선으로 국민의 시선이 한쪽에 쏠려있는 가운데 날치기로 사드 장비를 성주에 들여온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갈등을 일으켜 수구보수 세력을 결집하려는 꼼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무런 명분과 실익이 없는 사드 배치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정의당은 성주지역 주민들과 연대해 사드 배치를 막기 위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