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제127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 및 '대선 승리-노동존중 정책연대 협약' 체결식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노동절 맞아 한국노총과 정책연대 협약식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일 군 가산점 논란과 관련,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과 평등 원칙 위배를 근거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며 "다만 다른 방식으로 제대로 보상해야 한다"고 군 장병들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국군 장병들의 부모·연인들과 만나 '든든한 대한민국! 더 든든한 우리 딸과 아들'을 주제로 대화를 갖고 "우선 처우를 대폭 개선해 2020년까지 사병 급여를 최저임금의 50% 수준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고, 이후에는 최저임금 인상률 연동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국군장병 부모들과 애인을 보낸 곰신(고무신)들에게 "제가 국회에서 국방위원을 했다. 그래서 군부대 방문할 때면 늘 두 가지 특별한 임무를 이야기 한다"며 "한 가지는 당연히 국방 안보 책임지는 것, 또 하나가 이여러분들이 아주 귀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 자신이 특전사 공수부대에서 군 복무를 했고, 또 제 아들도 현역으로 입대해서 육군 병장으로 당당하게 군 복무를 했다"며 "그래서 군 복무하는 우리 병사들의 심정도 알고, 또 아들이나 친구나 애인을 군대 보낸 그런 가족들의 마음도 잘 안다"고 현장에 참석한 국군장병 가족들을 위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부모님들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군대 간 사병들 복지, 인권 제대로 보장 받으면서 건강하게 우리 부모님들 품으로 돌려보내드릴 수 있게 할 테니까 더 이상 걱정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당부해 환호를 받았다.
문 후보는 ▲2020년까지 사병임금 최저임금의 50%까지 단계적 인상을 비롯, ▲군 복무기간 기존 국방개혁법에 따라 18개월로 단축 ▲부사관 확대를 통한 군 전문화 등 다른 방식의 보상을 제시했다.
특히 군대에서 일정 기간 동안만 치료비를 지원해 주는 것, 민간병원 치료받는 것을 지원해주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군대에서 희생하고 헌신한 그런 분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병에 걸리면 끝까지 군 병원이든 민간병원이든 또는 군 복무기간이 끝나고 앞으로 평생 계속되든 끝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병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에 대해 '고립감'을 지적하며 "사회와 단절되지 않게끔 소통이 유지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며 "일과 시간이 끝난 후 또는 휴일에는 일정한 시간동안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게해 가족하고 통화도 하기도 하고, 필요한 검색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 해군 중사를 전역한 최이슬 씨가 군대 내 소수 비중인 여성으로써 힘들었던 점을 토로하자 "여군비중이, 여경보다도 더 적다"며 "여군이 3군을 다 합해서 5%정도 되는데 여군 목소리 커지고 힘을 가지려면 여군 비중 많아져야 한다"며 '여군 확대'를 말하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노동절을 맞아 한국노총과 정책연대 협약식을 가졌다.
그는 한국노총본부를 방문해 '대선승리-노동존중 정책연대 협약' 협약 체결식을 갖고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아직 이 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다. 지금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 10% 채 안 된다. 640만 비정규직 노조 조직률은 겨우 2.6%"라며 "이래도 강성노조입니까"라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노조' 비판을 지적했다.
홍 후보를 겨듭 겨냥하며 "부패기득권 정당 자유한국당 후보는 강성노조 운운하면 자신들의 비리와 부패 무능을 노동자들에게 덮어씌우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더 무서운 것은 부패기득권을 만든 그 세력과 손을 잡아 새로운 부패기득권의 나라 정권연장을 꿈꾸는 사람과 세력이 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를 무시하는 정당과 세력 절대 용서해서는 안다. 노동자가 힘을 하나로 모아 반드시 심판해야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한국노총은 저 문재인의 영원한 동지"라며 대한민국 1세대 노동변호사 출신인 점,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고문변호사 출신인 점 등을 내세웠다.
문 후보는 고용보호,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노동회의소 설립, 경제민주화 실현, 공공부문 좋은 일자리 만들기 등을 약속하며 '다음 정부는 경제성장이란 이름으로 결코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장내에서 기립 박수가 터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