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민주당-자유한국당 겨냥 "낡은 양당 패권세력, 역사의 퇴행 막겠다"
바른정당 13명의 의원들이 탈당을 결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역사의 죄인", "국민 기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민주당까지 겨냥하며 "패권세력에게 위기의 대한민국을 다시 맡길 수는 없다"고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본부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바른정당 탈당파를 조선시대 변절자로 유명한 '신숙주'로 비유하며 "아무런 반성이나 참회도 없이 국민을 두 번 속인 죄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추 위원장은 "바른정당 의원 13명이 탈당해 홍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다. 진정으로 우리 사회의 건전보수, 개혁보수가 설자리는 없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나라를 바로 세우라는 명령에 잠깐은 따르는 것 같더니 결국은 부패 기득권과 다시 손을 잡는 건 자기 부정이자 굴욕정치"라고 비판했다.
또 "역사에 능력이 뛰어 났다는 신숙주도 '숙주나물'로 영원히 기록되고 있다"며 "아침에 숙주나물 드셨는가? 바른정당 의원들이 숙주나물이 되려 하나?"라고 일갈했다.
신숙주는 세종에 총애를 받았지만 문종이 단명하고 세종의 손자인 단종이 즉위했지만 세종의 5남인 수양대군(세조)이 계유정난을 일으켜 단종을 몰아낸다. 이 과정에서 신숙주는 세조의 편에 가담하여 '배신자', '변절자'로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그는 "자신들 손으로 뽑은 후보를 내내 흔들다 집단 탈당하고 적폐라고 대적했던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는 스스로 청산이자 심판 대상임을 자인하는 행위"라며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이유나 명분도 결국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국민이 100일 이상 촛불을 드는 끈기와 불굴의 마음을 보여줬듯 건전한 보수를 만드는 것도 온갖 유혹을 뿌리치고 잠시 불이익 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인내와 뚝심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아무런 반성이나 참회도 없이 국민을 두 번 속인 죄는 영원히 기록될 것"이라며 홍 후보는 겉으로는 단일화 요구를 거부하고, 뒤로는 의원 빼오기를 기획한 것은 아닌지 정치공작 혐의를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이 7일 남았다. 작년 10월부터 시작된 8개월여의 대장정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부정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항거로 시작된 광장의 촛불은 결국 투표로 완성되는 '선거혁명'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관석 공보단장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국정농단 세력에 백기 투항한 '보따리' 정치인, '철새' 정치인들은 더 이상 '국민'과 '보수'를 언급하지 말라"며 "부패기득권 '친박' 세력의 부활과 정권연장 술수는 결코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께 거짓말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안철수가 되겠다"며 "여러분이 저에게 기대했던 것이 무엇이었던가를 되새기며 새로 시작하듯이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바른정당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 "자유한국당이 다시 살아나고 안철수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기에 진작 안철수-홍준표-유승민 후보단일화 하지 그랬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문재인 후보 이기려면 반(反)문재인 후보단일화 하라는 얘기, 과장하지 않고 그동안 천 번은 들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 좋은 정권교체를 하겠다고 했던 제가 표를 더 얻기 위해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의 뜻이 아님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가을, 곳곳을 다니며 거리에서 탄핵 서명 받던 때가 기억난다. 국회에서 탄핵 의결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촛불 들었다. 정치인 중에 앞장서 거리 서명하고 촛불 들고 그랬다"며 "탄핵 의결 후에는 정치인은 국회에서 개혁입법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에 국회로 돌아갔다. 그런데 선거 때가 되니 저를 향해 촛불집회에도 나오지 않았던 사람이라고 한다. 거짓 선동이 난무한다"고 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겨냥했다.
그는 문-홍 후보 모두를 겨냥하며 "적대적 공생관계를 맺고 있는 낡은 양당 세력의 대결 판이 부활할까 걱정된다"며 "역사의 퇴행이 없도록 제가 반드시 이겨서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당 김유정 대변인 역시 바른정당 탈당에 대해 "탄핵을 반대하고 합리적 보수의 중심이 되겠다던 '바른정당'이 이름값도 못하고 99일 만에 붕괴위기”라며 “홍준표 후보를 당선시키라는 국민적 여망을 받들겠다고 하는데 이는 탄핵의 깃발을 높이 들었던 명백한 자기부정이고 또다시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겨냥,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극단의 패권정치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민을 팔아 자기밥그릇 챙기기에만 혈안이 된 세력들이기에 딱히 놀랄 일도 아니지만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라며 "극단적 보수와 진보로 편을 먹고, 국민들에게 대놓고 욕하고 공포에 떨게 하는 두 패권세력에게 위기의 대한민국을 다시 맡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