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매출 증가율 2년 연속 제약에 뒤져...매출 점유율 70% 무너져
광동제약이 비타500과 제주 삼다수, 옥수수 수염차 등을 주력으로 하는 음료사업부 매출 증대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수년간 이 회사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주력사업으로 자리잡으며 회사의 성장엔진 역할을 하던 음료사업부 성장세가 2년 연속으로 제약사업부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은 음료 신제품 출시와 인기스타 CF 론칭 등 스타마케팅을 병행해 음료사업부의 성장세를 확장해 올해 16.8%의 매출 증대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광동제약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식음료매출 증가액이 최근 4년새 처음으로 제약사업부 매출 증가액보다 뒤쳐진데다가 매출 점유율도 70%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별도기준 사업부문별 매출을 비교해 보면 지난해 식음료사업부 매출은 4355억원을 시현, 전년도 4072억원 대비 283억원 증가했다. 반면 제약사업 매출은 2008억원으로 전년도 1651억원과 비교해 357억원이 늘어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식음료사업 매출 증가액을 추월했다.
연도별 두 사업부의 매출 순증액을 살펴보면 식음료의 경우 2014년 394억, 2015년 323억, 2016년 283억원을 시현한 반면, 같은 기간 제약 사업은 142억, 2015년 190억, 2016년 357억원으로 식음료사업부의 성장기여도를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써 전사 매출에서 식음료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역시 2013년 이후 4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인 68.4%를 보이며 70% 아래로 떨어졌다. 이 회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던 주력 사업부에 이상 신호가 감지 된 상태다.
더욱이 광동제약은 지난달 24일 올해 매출 목표를 별도재무제표 기준 7432억원으로 2016년의 6363억원대비 1069억원 증가시켜 16.8% 성장하겠다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같은 목표를 제시한 것은 최근 의약품 사업호조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식음료사업의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 회복을 기대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광동제약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난해 광동제약은 종속법인인 코리아이플랫폼과 관련된 매출 반영에 힘입어 1조564억원의 연결매출을 시현하며 매출 1조 클럽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본연의 사업과는 관련이 거의 없는 성장세여서 자체 사업의 성장성 확보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5년, 소모성자재 구매대행업을 영위하고 있는 코리아이플랫폼의 보통주 55.98%를 취득, 종속법인으로 편입하면서 지난해 이 회사와 연관된 약 4248억원의 매출이 연결 매출로 잡혀 본업과는 거의 관련이 없는 성장세를 기록한바 있다.
스타 CF와 신제품 전략 병행...음료 매출 증대 통해 올해 16.8% 매출 증가 노려
◆…강수진,임창정,정상훈 CF 스틸 컷 모음...광동제약 제공
이에 광동제약은 지난달 과즙 탄산음료 '에이치포인트(HP), 마인드포인트(MP)'를 출시하는가하면 지난 3월 이후 인기 스타 수지와 발레무용가 강수진, 임창정, 정상훈 등을 앞세운 CF를, 또 개그맨 김숙과 송은이를 모델로 한 광동웡차 라벨을 제작해 잇따라 선보이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중 지난달 26일 젊은 세대 입맛을 겨냥해 선보인 과즙 탄산음료 에이치포인트(HP)와 마인드포인트(MP)는 모두 카페인과 합성감미료가 없으며, 시중 탄산음료 대비 당류를 100ml 기준(2014년~2016년 닐슨 자료 기준) 30% 감량한 음료로 비타 500에 버금가는 야심작이라는 것이 광동제약 측 설명이다.
HP와 MP는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는 Healing Point와 Mind Point의 약자로 HP는 포도와 아로니아 과즙을, MP는 사과 과즙을 함유한데다가, HP는 타우린 100mg이, MP는 차(茶)류의 식물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인 테아닌 100mg이 포함되어 있는 스파클링 음료라는 것.
이뿐만이 아니다. 광동제약은 글로벌 발레스타 강수진을 발탁, 광동 옥수수수염차의 '건강한 V라인 댄싱 프로젝트' 신규 CF와 국민 여동생 수지의 '마셔요 거꾸로 나이를' 비타500 신규 CF를 연속 선보이며 시장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어 배우 겸 가수 임창정과 배우 정상훈을 모델로 한 광동 헛개차 신규 CF를, 또 송은이·김숙을 모델로 한 광동 우엉차 스페셜 에디션 라벨을 제작해 선보이는 등 신제품과 스타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며 지속성장을 향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광동우황청심환 등으로 구축한 오랜 업력의 제약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식음료 매출 비중이 70%대에 달하는 등 제약회사인지 음료회사인지의 정체성 논란까지 겪고 있는 광동제약의 성장스토리가 올 한해 어떻게 전개될지 제약 및 식음료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