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방송 보도화면 캡쳐
SBS가 세월호 인양 지연이 해양수산부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사이의 정치적 거래로 인한 것이라는 보도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SBS는 5.9대선 일주일 전인 지난 2일 8시 메인뉴스에서 이같이 보도했고, 해수부와 민주당은 즉각 '악의적 보도'라며 "경위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명백한 선거 개입 시도"라며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맹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SBS를 항의방문 하기도 했다.
비난여론이 거세지자, SBS는 3일 아침뉴스에서 관련 기사를 삭제하고 방송을 통해 "문 후보 측과 해수부 사이에 모종의 거래나 약속이 있었다는 의혹은 취재한 바도 없고 보도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문 후보 측 박광온 공보단장 "무책임한 태도에 강력히 항의하며, 해양수산부 일부 공무원의 공작적 선거 개입 시도를 강력 규탄한다"며 법적 대응을 경고했다.
해수부도 해명자료를 통해 "기술적 문제로 인양이 늦춰지긴 했지만 차기 정권과의 거래 등이 있었다는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인양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정치적 고려도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SBS의 보도내용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네이버 아이디 'lino****'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3년 전에 탄핵을 예측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비판했다.
네이버 아이디 '51ho****'는 "1.해수부공무원은 쪽집게 예언가인가? 2.얼마 전 인양 결정날 때였다면 안‧문이 접전을 벌이고 일부에서 안이 앞서는 결과도 나왔는데, 당시 차기정권은 안으로 볼 수도 있던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음 아이디 '갑질****'는 "2년 전부터 계획했다는 건데, 그럼 그 때 최순실게이트로 탄핵까지 내다 봤다는 거냐? 문재인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하는 게 더 믿기 쉽겠다"고 말했다.
해당 뉴스를 보도한 SBS를 향한 비난의 여론도 강했다.
네이버 아이디 'artc****'는 "또 국정원식 언론 선거개입 게이트냐...지겹다 아님 말고 식 가짜뉴스"라고 일갈했다.
아이디 'sseu****'는 "SBS 윤세영 회장은 태영그룹 회장까지 겸임하고 있어 문재인이 대통령 되면 4대강 파헤칠 게 무서워 최후의 발악하나본데국민은 이제 너네가 생각하는 그런 개돼지가 아니야"라며 SBS가 정치적으로 편파보도 했다는 가능성도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쳐
특히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가 SBS보도 직후 자신의 SNS계정에 "문재인 청탁사건이 해수부 공무원 증언으로 인양되었다"며 "세상에 이럴수가 눈앞이 캄캄해 진다. 그렇게 세월호 세월호 하며 탄식하던 문재인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가"라고 맹비난을 퍼부으며 논란 확산에 가세했다.
이후 박 대표는 이날 오후 "X빠들이 세월호 인양시기 문재인 맞춤형 고의지연 의혹보도에 대한 저의 논평에 대해 또다시 문자폭탄병이 도졌다"며 "자기들이 기사 탄압하고 저에게 공격하는걸 보면 홍준표 후보와 도긴개긴"이라고 유권자인 지지자들을 겨냥했다.
이에 SNS사용자들은 박 대표를 향해 "박지원빠들은 썩어빠진 뉴스에 칼춤추는 박대표의 칼춤에 구더기처럼 득실거리군요"라는 등 비난글이 쇄도했다.
네이버 아이디 'khy2****'는 "어제 토론에서 뜬금없이 홍준표가 세월호 이야기를 꺼냈고 곧이어 세월호 논란이 SBS뉴스에 나고 곧바로 국민의당은 기다렸단 듯이 공격 들어오고 알고 보니 SBS보도 기자는 과거 박지원 전담기자였고 또 SBS사장은 4대강 관련있는 사람이고 이런 우연이 있을까 ㅋㅋㅋㅋㅋㅋ너무 티나잖아. 가짜뉴스 만들어서 판 흔들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 아이디 '리센****'는 "급하긴 급한가 보다. 국민의당이 과거 한나라, 새누리와 다를게 뭐냐?"라고 일갈했다.
다음 아이디 '프리****'는 "철수 지지율 폭락에는 다 이유가 있다. 가짜 뉴스에 저렇게 열을 올리니...적폐네 적폐야"라고 비난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유경근씨 페이스북 화면 캡쳐
동아일보 출신인 이강윤 전 국민TV-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BS의 보도는 세월호 참사에 버금가는 언론계 참사"라며 "취재부터 데스킹 및 출고과정과 최종 방송결정, 오보에 대한 사과 등 전 과정이 이해불가 투성이"라고 비판했다.
이 전 이사장은 "특히 익명 공무원이라는 사람의 음성변조 멘트 외에는 팩트와 함량 미달인 기사를 출고시킨 데스크와 보도국 간부진의 최종 방송결정은 보도 공정상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소규모 인터넷 언론에서도 벌어지기 힘든 일이 30년 된 지상파 방송사에서 일어나다니..."라고 일갈했다.
또 SBS가 '취재의도가 반영되지 않은 기사를 방송해 오해를 부른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사과방송마저도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SBS는 언론의 생명인 신뢰성에 씻을 수 없는 과오를 남겼다"고 거듭 비판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유족인 유경근 씨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가장 중요하고 급한 건 미수습자 아홉 분을 찾는 일"이라며 "이런 때에 인양을 고의로 지연했니 안했니, 그게 누구 때문이니 하는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까?"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세월호 참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세월호 인양을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했다"며 "우리 아이들을 욕보이는 것은 그게 누구든 결단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