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페이스북 라이브 화면(사진=안철수 페이스북)
5·9 대선이 닷새 앞둔 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초강수를 뒀다.
안 후보는 이날부터 대선 전날인 8일까지 4박5일간 각 지역의 주요 장소에서 인사를 하거나 유세 차량에 올라 발언했던 선거운동의 기존 틀을 깨고, 한 지역에서만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안철수,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이란 컨셉으로 전국 순회에 나선다.
다른 후보들이 남은 기간 수도권 등 비교적 시민들이 많이 밀집한 곳에서 유세를 벌이는 것과 달리 지역 동네 곳곳을 찾아다니며 현안을 묻고 답하는 등 '맨투맨' 유세로 표밭을 다져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최근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것과 관련, 특히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에게 2위 자리를 내주거나 오차범위 접전을 이루는 등 좀처럼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자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성식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부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기존 유세가 잘못됐다기보다 반전을 위한 절실한 대국민 호소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라면서 "안 후보가 직접 결심해 유세방식이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철수, 걸어서 국민속으로 120시간' 캠페인은 안 후보가 현장에서 임의의 장소로 이동하기 때문에 방문 시간이나 장소, 대상 등은 미리 알 수 없다.
안 후보가 방문 지역에 도착하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며 국민과 자유롭게 만나 스킨십을 하는 형식이다.
다만 안 후보의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안 후보가 어디에서 누구를 만났고,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진행된 안 후보의 페이스북 라이브는 1시간이 지나 2300여명의 페이스북 사용자가 시청하면서 이색적인 선거운동에 관심을 보였다.
안 후보는 대구시 동구 동대구역에서 학생부터 자영업자, 군인, 주부 등 다양한 시민들을 만나 "어디로 가세요?", "요즘 장사는 어떠세요?", "어떤 세상을 원하세요?" 등을 물으면서 민심 살피기에 주력했고, 이에 시민들은 악수를 건네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면서도 "화이팅하세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라고 지지를 나타냈다.
특히 안 후보는 소방관을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주는 분들"이라고 치켜세우면서 "반드시 소방청을 독립시키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피력하기도 했다. 또 세탁소, 미용실, 동네 마트에 들러 "정직한 사람이 상처받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안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공약인 '개혁공동정부'를 강조했다. 그는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띠우면서 '국민 단일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지율 답보상태를 돌파하고자,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유, 심 후보를 끌어안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저와 경제 분야에서 같은 생각인 것을 확인했다"면서 "제가 집권하게 되면 유 후보에게 경제 분야를 맡아달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념에 얽매이거나 계파에 묶이지 않고 중도적, 합리적 개혁을 바라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믿는다"면서 "50대 젊은 정치인들 중 능력 있고 훌륭한 분들이 많다. 그분들과 함께 개혁공동정부를 꾸려가겠다"고 약속했다.
안 후보는 캠페인과 관련, "낡은 과거 정치를 몰아내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만들 것"이라면서 "남은 시간동안 저 안철수의 모든 것을 보여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유정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안 후보는 맨몸에 배낭하나 메고 두 발로 걸어 다니면서 뚜벅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서민과 함께 현장에서 부딪히는 후보만이 나라를 바꿀 자격이 있다"면서 "진심이 통하고 있다. 더욱 운동화 끈을 바짝 조이고 남은 기간 동안 국민들을 많이 만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