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테크크런치
애플이 대용량 미사용 축적 데이터 가공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래티스를 2억 달러에 인수한 것으로 확인돼 삼성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3일(현지시간) 애플이 컴퓨터 네트워크에 조직화되지 않은 형태로 저장되거나 남아있는 대량의 '다크 데이터'를 분석하는 '래티스 더이터(Lattice Data)를 2억 달러에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인수목적은 기계 학습 및 인공지능 영역을 강화하고 현지 지역 특성에 적합한 기술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것으로 래티스는 구조화되지 않은 '다크' 데이터(처리되지 않은 채 미래에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삭제되지 않고 방치되어 있는 자료)를 보다 유용한 구조화된 자료로 가공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기업)이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애플의 인수는 이미 2주~3주 전에 끝난 상태로 20여 명의 직원은 애플로 흡수되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애플은 “우리는 회사 규모에 관계없이 필요한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할 수 있지만 상세한 목적이나 계획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래티스는 지난 2015년 설립된 회사임에도 지난해 벤처캐피탈 GV, 마드로나(Madrona), 그리고 인큐텔(INQTEL)로부터 2천만 달러 펀딩에 성공하며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스텐포드 대학 크리스토퍼 레(Christopher Ré), 마이클 카파 렐라(Michael Cafarella), 라파엘 호프만(Raphael Hoffmann) 및 펑 니우(Feng Niu)가 다크 데이터로부터 가치를 추출해 내는 시스템인 '딥 다이브(DeepDive)'를 상용화시켰으며 현 최고경영자(CEO)는 앤디 자크이다.
전 세계 네트워크로 연결된 시스템은 엄청난 양의 사용되지 않는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는바 지난 2013년 4.4제타 바이트(ZB, 1ZB=10억 테라바이트)에서 3년 후인 2020년에는 10배인 44제타 바이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BM은 현재 축적된 데이터의 90%가 최근 2년 동안 모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모인 데이터의 70%에서 80%는 구조적(즉시 사용하지 못하는)이지 못한 다크 데이터로 처리와 분석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거의 사용이 불가능하다. 래티스는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 유용한 자료로 바꾸는데 기계 학습을 이용한다.
이렇게 가공된 자료는 범죄를 예방하거나 범죄자를 찾아내는데 사용될 수도 있고 테러를 예방하는데도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I(인공지능) 시스템의 학습을 촉진하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
소식통들은 “래티스가 자신들의 AI학습 역량을 높이기 위해 아마존의 알렉사와 삼성의 빅스비와 협력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더 깊숙한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의 래티스 인수가 관심을 끄는 중요한 이유다. 빅스비의 최대 약점은 그동안 축적된 자료부족으로 인한 학습능력이라는 지적이 많은 가운데 이를 채워줄 데이터 가공 기술을 가진 회사를 애플이 중간에서 낚아채 버린 것이다.
삼성전자가 래티스와 어느 정도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는지는 명백하지 않으나 상황에 따라 24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비브랩스의 빅스비 활용에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