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적지 않은 돈을 대출받았던 회사원 A씨는 최근 낯선 이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속 인물은 금리 햇살론 등 정부정책 자금을 받기 위해 캐피탈사 등으로부터 고금리 대출을 이용했던 이력이 필요하다며 권유했다.
A씨는 저금리로 전환 된다는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이후 A씨는 전화기 속 인물의 지시대로 대출받은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거액의 현금 인출 목적을 묻는 은행 직원에 은행연합회 직원에 송금하려 한다고 답하자, 이에 이상함을 느낀 직원의 만류로 다행히 큰 화를 면할 수 있었다.
금감원은 17일 대출금 상환을 사기범의 통장으로 유도하는 보이스피싱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1919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지만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한 대출빙자형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대출빙자형 피해액은 2015년 1045억원에서 작년 1340억원까지 급증했다.
주요 피해사례는 본인 또는 해당 금융사 명의 계좌가 아닌 사기범이 지정하는 계좌(대포통장)로 기존 대출금을 상환토록 해 이를 편취하는 수법이었다.
금감원에 따르면 대출금 상환방법은 대출이자가 출금되는 기존의 본인 명의 계좌에 상환할 자금을 미리 넣어둔 후 대출을 실행한 금융사에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상환처리를 의뢰해야 한다.
또는 대출을 실행한 금융사로부터 가상계좌를 부여받아 상환할 자금을 송금하는 방법도 안전하다.
아울러 대출을 실행한 금융사 명의의 법인계좌로 상환할 자금을 송금하는 방법도 있다. 이외의 방법으로 상환을 유도하는 경우 우선 보이스피싱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직원 명의 계좌로 대출금을 상환받지 않는다"며 "대출 권유 전화를 받으면 일단 전화를 끊은 후,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을 통해 제도권 회사인지와 직원의 재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