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부터 59세까지의 중년층이 부모의 의료비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으로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부모의 의료비에 대한 자녀의 인식과 실질적 부담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중년층(40~59세)의 부모 의료비 부담에 관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17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8.1%는 부모 부양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모의 의료비와 생활비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이 각각 48.9%와 47.6%의 비중을 차지하며 부모 부양에 대한 부담 원인 1·2위를 기록했다.
실제 응답자 부모의 75.6%는 중증·만성질환 등의 질병으로 입원 또는 장기 통원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된 원인은 암(34.5%), 고·저혈압(27.6%), 뇌혈관 질환(24.7%), 당뇨(23.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부모의 의료비 부담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면 응답자 10명 중 6명은 '자녀이기 때문에 부모의 의료비를 주로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향후 부모에게 발생한 감당하기 어려운 의료비의 경우에는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정도까지 의료비를 부담하겠다'는 응답이 3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빚을 내서라도 치료비를 마련하겠다'는 답변도 32.8%로 뒤를 이었다.
부모의 의료비를 부담한 경험을 가진 중년 응답자 가운데 절반가량은 1000만원 이상의 의료비를 냈고 3000만원 이상을 부담한 경우도 2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응답자의 대부분인 84.9%는 자신의 노후 의료비 준비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나 생활비도 빠듯한 경제상황(58.7%)과 자녀양육·교육(52.7%) 등의 문제로 인해 노후의료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들은 부모의 의료비에 대한 높은 책임 의식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녀가 본인의 노후의료비를 부담하는 것에 대해서는 '당연하지 않다(60.2%)', '미안하다(73.9%)', '싫다(61.6%)' 등의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이수창 위원장은 "이제는 노후의 의료비 부담이 자녀 세대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할 때"라며 "노후에도 나와 가족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를 부양하는 것만큼이나 자신의 노후 의료비 지출에 대해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마이크로밀엠브레인'이라는 업체를 통해 지난 4월 20일부터 4월 23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진행됐으며 조사 대상은 배우자의 부모를 포함해 부모를 직접 부양하거나 경제적으로 지원해 본 경험이 있는 전국 만 40~59세 남·여 1000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