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제공.
올해 들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2300선을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러쉬로 1분기 국내 자산운용사 실적이 작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1121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15% 감소했다. 이는 작년 동기에 비해 232억원 감소한 수치다.
반면 작년 4분기 비해서는 1분기 순이익이 433억원(62.9%) 증가했다. 지분법이익 반영에 따른 영업외수익 증가(408억원)와 영업외비용 감소로 영업외이익(667억원) 증가 영향이 컸다.
수수료수익은 4711억원으로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469억원(9.1%) 감소했다. 금감원은 운용자산에서 운용보수율이 높은 공모주식형펀드는 감소(4조9000억원)하고 운용보수율이 낮은 MMF(13조9000억원) 등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가 박스권 탈출에 성공하자 투자자들이 주가가 최고점이라는 인식하에 앞다퉈 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했고, 이에 자산운용사들은 수탁고 이탈로 수수료 수익 감소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고유재산을 운용해 발생한 증권투자이익이 전분기(63억원) 대비 71억원 증가했으며 세달 새 362억원이나 비용을 줄인 판매관리비도 작년말 대비 순이익 증가에 한 몫했다.
전체 175개 자산운용사중 102사가 1458억원의 흑자를, 73사는 3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100사 중 절반이 넘는 54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운용보수율이 높은 주식형 펀드 등의 자금유출이 지속되고 신설 운용사가 증가하면서 적자회사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설 자산운용사의 수익현황과 자산운용의 적정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