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 학벌·학력·출신지 기재 없애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올해 하반기부터 공무원과 공공부문에서 채용할 때 '블라인드 채용제도'를 실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하반기 공무원이나 공공부문에서 추가 채용이 있을 수 있지 않겠느냐"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공공부문 블라인드 채용 의무제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블라인드 채용방식과 관련, 이력서에 학별, 학력, 출신지, 신체조건 등의 차별적 요인들을 일절 기재하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명문대 출신이나 일반대 출신이나, 서울에 있는 대학 출신이나 지방대 출신이나 똑같은 조건과 출발선에서 오로지 실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게 해야한다"면서 "이번 하반기부터 당장 시행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민간부문의 채용에 대해선 블라인드 채용을 강제할 수 없지만 '민간 대기업'들에게도 권유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민간 대기업들도 과거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한 사례들에 의하면 실력과 열정 있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다는 게 증명이 됐다"고 블라인드 채용제의 효용성을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혁신도시 사업으로 지역으로 이전된 공공기관들이 신규 채용할 때는 지역인재를 적어도 30% 이상은 채용하도록 지역인재채용할당제를 운영했으면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혁신도시 사업을 할 때 (채용 할당제가) 하나의 방침이었는데, 들쭉날쭉하다"며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공공기관은 20%를 넘어선 곳도 있고, 관심이 덜한 공공기관은 10%도 안 될 정도로 지역마다 편차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30%선 정도는 채용하도록 확실한 기준을 세우든지 독려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야 혁신도시 사업이 지역의 인재까지도 발탁하고, 그래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진정한 혁신도시, 진정한 국가 균형발전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