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의 정책위의장을 만나 '일자리 추가경정(추경) 예산안'에 대해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사청문회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로 '일자리 추경'이 난항을 거듭하자 김 부총리가 직접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것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자유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을 만나 "체감 경기나 청년 고용 상황 속을 (감안할 때) 일자리 추경 심의가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촉구하며 '낮은 자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이 정책위의장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다만 국민 세금으로 이뤄지는 일자리는 문제가 있어 동의하기 어렵다. 그런 점을 잘 검토해서 해법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고, 김 부총리는 "하신 말씀 잘 알겠다. 심의 과정에서 잘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부총리는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을 만나서도 "거시경제 지표에서 체감경기나 고용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추경안이 빨리 처리돼서 고용시장과 경기의 마중물이 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김 부총리는 "추경안에 대해 국회 심의를 요청드리려고 왔다. 야당에서 좋은 말씀과 이야기를 전향적인 자세로 수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추경과 관련해 요건이 미흡하다고 생각한다. 너무 짧은 시간에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짜서 부실한 내용이 있다"면서도 "충분히 협조할 의향이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의장은 "야당들은 공무원 증원 방식에 이견이 있다"며 "야당이 추경 처리에 임할 수 있도록 명분과 모양을 만들어달라. 부총리께서 정치력을 발휘해달라"고 조건을 내걸었다.
김 부총리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공무원 증원 문제는 이견이 조금 있어서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면서 "이견이 있으면 심의과정에서 논의 할 수 있는 만큼, 원내대표 또는 정책위의장이 협의해 도와달라는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곧 이어 김 부총리는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과도 회동했다.
김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고용시장의 한파에 대해 타개책을 찾자"면서 "빠른 시간 내 심의가 돼서 서로 중지를 모으길 바라고 부탁말씀을 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정책위의장은 "추경 편성요건이 부족하고 공무원하고 관계가 되어서 자리를 위한 자리를 만드는 곳에 세금을 가지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문제 제기했다.
이어 이 정책위의장은 "공무원 증원과 관련해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의 논리를 보증할 수 있는 데이터나 자료, 논리를 제공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며 정부의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부총리는 "그렇게 하겠다. 추경 요건에 해당하는 논리와 요건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고, 공무원 증원과 관련해서도 타당한 논리와 충분히 논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