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심판원은 과세당국의 잘못된 세법 해석과 적용을 조속히 시정하는 준사법기관이다. 납세자의 권리구제라는 무거운 책무를 수행해야 하기에 심판부 직원들의 높은 역량이 필수적이다.
연간 수 만 건에 달하는 심판청구 사건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나, 직원들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내야하는 관리자의 역할도 빠질 수 없다.
부드러운 공감능력으로 중간허리 역할을 하면서 조세심판 제도를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들여다보는 것이 관리자 선택의 척도가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발탁된 인물이 유진재 조사관(사진)이다.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난 유 조사관은 순박해 보이지만 만만찮은 내공의 소유자다. 고려대학교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이후, 행정고시(47회)와 사법고시(연수원 41기)를 모두 패스한 인재다.
사시·행시를 모두 패스한 뒤 임관한 관료는 쉽게 찾아보긴 힘들다.
주변에서는 털털한 성격의 스타일로 통하나, 업무에 있어서는 치밀함이 돋보이고 기획력도 출중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04년 국무조정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국조실 내 혁신팀에선 자체 교육프로그램(현 리베로의 전신)을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2012년 이후 조세심판원에서 연간 100여건의 심판청구 사건을 처리하며 억울한 납세자를 구제하는데 힘썼다.
주목할 부분은 사건 처리 이외에 조세심판 제도를 바꾸는데 주도했다는 것이다. 유 조사관은 심판원 기획팀장으로 몸담으면서 국세심판청구인제도 도입하거나 최초로 조세심판통계연보 발간하는 등의 업무를 도맡아왔다.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지역순회심판제를 기획하기도 했다.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 외국인투자지원센터에서 파견 근무를 할 당시엔 외국인투자기업이 현장에서 느끼는 세무애로를 해소했다. 올해 초 심판원으로 복귀 이후엔 상속·증여세, 관세, 국세기본법 관련한 사건을 총괄하거나 심판원 내 기획업무를 이끌었다.
직원들 사이에서 배울 점이 많은 상사로도 정평이 나있다. 유 조사관은 "부족한 능력이 있다면 상사·동료들과 토론하고 학습하면서 채워나겠다"며 자신을 낮췄다. 그는 관세 소액 사건을 담당하는 5심판관실 10조사관으로 임명되면서, 향후 심판원을 이끌어 나갈 젊은 인재로 꼽히고 있다.
[약력]
▲1977년 ▲서울 ▲오산고-고려대 행정학과 ▲행시 47회 ▲사법연수원 41기
▲국무총리실 기획관리조정관실, 혁신팀, 정무기획비서관실, 조세심판원 행정실 조정1팀장, 기획팀장,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KOTRA) 외국인투자지원센터 재경관, 조세심판원 기획팀장, 5심판관실 10조사관(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