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무사회가 정구정 전 세무사회장(사진)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세무사회는 3일 오전 10시 상임이사회를 열고, 그동안 업무정화조사위원회 특별위원회에서 조사한 내용에 대한 조치방안을 심의하고 특별위원회의 조사내용을 검찰에 즉시 고발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횡령금액은 환수 및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무사회는 지난해 6월 열린 세무사회 정기총회에서 2명의 감사(김형상· 유영조)는 서로 다른 감사보고서를 만들어 동일한 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감사결과를 제출, 세무사회 집행부는 감사결과에 대한 후속조치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세무사회는 특별위원회의 설치 근거규정을 마련했고, 특별위원회는 감사보고서에서 지적된 사항 등을 한정적으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특별위원회는 규정에 따라 지난해 10월2일부터 12월26일까지 운영됐으며 조사결과를 백운찬 세무사회장에게 제출, 백 회장은 조사결과에 대해 법률과 회칙 및 회규의 위반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검찰고발 여부 등을 검토해 왔다는 후문이다.
특별위원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은 2011년 4월1일부터 2015년 3월31일까지 예산을 유용해 횡령한 사실이 있으며, 기물파손 및 은닉 등으로 업무를 방해했고 기타 전 집행부의 임원은 직무를 해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정 전 회장은 제도개선비나 회의비로 지출해야 할 금액을 여성옷 구입에 사용하거나 실제 사용내역의 제출도 없이 고액의 상품권을 구입해 사용했다. 또 고액의 기부금을 해외에 지출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유용해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세무사회는 특히 퇴임 직전인 2015년 6월22일 본인의 해외활동 지원금 명목으로 3200만원을 개인통장에 송금토록 한 것은 명백한 예산의 유용과 횡령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세무사회는 정 전 회장이 2015년 6월15일 재임 기간 중 해외출장 내용이나 국제교류비의 집행내역인 출장경비 청구서등이 수록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파괴하는 한편, 같은 달 22일에는 파괴된 프로그램을 추후 복구시킬 것을 대비해 구입한지 3개월밖에 안되는 컴퓨터를 새 컴퓨터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또 세무사회는 지난 2013년 정 전 회장의 재임 중 있었던 '3선을 위한 임시총회 개최와 회장선임'과 관련한 소송관련서류 일체와 재임기간 중 감사수감서를 임의로 폐기한 것은 회원의 갈등과 분열을 초래했던 내용의 전말을 확인할 수 없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무정화조사위원회 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조사결과 우리 회원 모두가 피땀흘려 납부한 회비등을 정 전 회장과 그에 동조하는 몇몇이 부당하게 지출한 금액이 엄청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세무사회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검찰고발에 따른 파장으로 아픔도 있겠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