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불청객 . 사진= DB
'늦은 장마'로 심신의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장마철에는 일조량이 급격히 줄고 습도가 높아져 몸과 마음 모두 지치게 된다. 장마철에 허리가 쑤시고 무릎이 아픈 이유는 기압이 낮고 습도가 높아져 척추와 관절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외부 대기의 압력이 낮으면 상대적으로 관절 속의 압력이 높아지고 활액막에 자극이 가해진다. 습도가 높아지면 땀 등으로 수분을 내보내기 어려워 관절낭이 붓는다. 이 작용이 합쳐져 기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증상에 심해지고 평상시 건강했던 사람도 뻐근한 느낌을 받게 된다.
장마철 통증을 줄이려면 실내 습도를 떨어뜨려야 한다. 장마철에는 실내습도가 80~90%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제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는 40~50%를 유지하도록 한다. 습기 제거를 위해 에어컨을 틀 때에는 냉방병과 면역력 저하로 감기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하고 가끔 보일러를 켜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이병호 교수는 "원래 있던 관절염이나 허리 통증이 심해졌을 때에는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이용한 습도 조절과 통증 부위의 온찜질 진통소염제 복용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일조량 감소는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해 생체리듬을 깨뜨려 우울증이나 불면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햇빛을 받으면 대표적으로 비타민D와 세로토닌이라는 호로몬이 체내에서 분비되는데 장마철 흐린 날씨는 수면을 담당하는 멜라토닌의 분비량이 늘어나 불면증이 생길 수 있다. 멜라토닌은 빛의 양에 따라 분비량이 조절된다.
비타민D가 부족하게 되면 칼슘 흡수가 낮아지고 그에 따라 뼈가 약해지는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세로토닌은 우리 뇌에 정서를 관장하는 호르몬으로 행복을 느끼게 해주고 부족하게 되면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세로토닌은 음식을 먹어 보충 할 수 있으며 함유된 음식으로 바나나·붉은빛 고기·유제품·현미 등이 있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는 "장마철 중간에 좋은 날씨가 있으면 가능한 햇빛을 많이 보고 어쩔 수 없다면 실내 조명을 밝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비가 오지만 활동이나 대인관계를 너무 줄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장마철 실내에서만 있으면 오히려 관절이 뻣뻣해져 통증이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스트레칭이나 실내 운동을 통해 활동량을 늘리는 것도 한 방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