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단가의 하락과 함께 애플이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내년까지 전면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 전문지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복수의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2018년 출시예정인 모든 신형 아이폰 모델의 디스플레이를 OLED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미 애플은 내년에 출시예정인 아이폰의 설계에 돌입한 상태로 사양의 고급화와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유연성을 가지고 라인업을 조정할 가능성은 있지만 핵심적인 부분에서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LED 생산 장비 업계의 소식통은 “애플이 내년에 출시할 모든 아이폰에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경우 패널 제조사들이 수요를 충족시킬 물량을 생산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시사했다.
올해 애플은 올 가을 출시예정인 고급(프리미엄) 모델에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반면 기존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에는 여전히 LCD 디스플레이를 장착할 것이라는 소문이 지배적이다.
대만 유안타 증권 분석가들은 올 하반기 출시예정인 새로운 아이폰의 판매량은 9000만대에 달하고 그중 OLED 버전이 절반가량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플이 내년 아이폰 전체를 OLED로 교체할 경우 스마트폰 시장의 주류 디스플레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도 고급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기 시작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OLED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여러 문제와 지적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한해만 9.8조원을 투자하는 등 수년 동안 기술발전과 생산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고 내년에 아산에 새로운 OLED 생산라인 건설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점적 지배구조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디스플레이를 필두로 중국의 기업들까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대량생산을 위한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이 부품의 수급을 특정 기업에 의존하지 않는 전략을 쓰고 있는 것과 삼성전자와 애플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이유가 될 수 있다.
한편 애플이 내년부터 생산할 아이폰에 전량 OLED를 장착할 경우 현재 아이폰용 LC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는 일본 JDI와 샤프는 상당한 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OLED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과 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까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