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나생명보험은 모기업인 시그나그룹이 매년 발표하는 시그나360°웰빙지수 결과 한국인의 웰빙 지수가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인의 2016년 웰빙 지수는 53.9점으로 조사대상 13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 평균 62.3점에 못 미칠 뿐 아니라 2015년 60.7점에 비교해도 크게 하락한 수치다.
◆…자료=라이나생명 제공.
한국 응답자들의 웰빙지수는 5개 설문항목 모든 부문에서 하락해 2015년에 비해 더 힘든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 관계자는 “이는 2016년 말의 불안한 경제·정치·사회 상황이 반영돼서다”라고 말했다.
국가별로는 인도(73점), 태국(65.2점)이 최상위를 기록했으며,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의 이미 경제성장이 진행된 국가들은 하위권을 차지했다. 경제와 사회발전의 정도와 관계없이 삶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와 국민성에 따라 웰빙에 대해 느끼는 기준이 달랐다.
노년 돼서야 제 몸 돌보는 장년층
신체건강 부문 조사 결과 한국인은 평소 건강관리에 소홀하다가 노년기에 건강을 돌보는 경향이 컸다. 이로 인해 60대 연령대에서 의료비용에 대한 지출이 세계 평균과 큰 격차를 보였다. 한국인의 평균 의료 비용은 881달러로 조사대상국의 연간 평균 의료비용 572달러에 비해 309달러나 많았다. 노년기의 급격한 의료비 증가는 신체건강에 대한 지수를 낮게 만드는 주요 이유다.
연령대 사이의 의료비격차도 컸다. 세계 평균의 경우 50대와 60대의 의료비용이 90달러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한국의 60대는 50대보다 239달러나 의료비용을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나 관계자는 “이는 은퇴 후에야 건강을 돌보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재정 부문에 대한 자기 평가 항목에서는 전 연령대의 한국인 참가자가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은퇴 후 생활에 대한 재정적인 우려도가 높았다. 한국인 참가자의 평균 은퇴 후 재정도는 43.5점으로 조사국 중 최하위였다.
'갑작스런 실직의 경우에도 재정적으로 준비가 되어있다'고 밝힌 사람은 7%, '정년퇴직 후 충분한 자금이 확보되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8%, 그리고 '현재 자신의 생활을 영위하는 데에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이 9%에 불과해 모두 세계 평균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치를 보였다.
한국인의 91%는 은퇴 후에도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재정적인 문제(73%)였다. 그러나 은퇴 후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은 돈 걱정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라는 대답이 64%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직장 복지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청년층, 터놓고 말할 친구가 없다는 중년층
직장 관련 조사 결과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대인관계는 만족하는(47%) 반면, 수당이나 급여와 관련된 재정부분에서 불만족스러운 경향(21%)이 컸다. 특히 직원 의료비 지원이나 단체 보험 범위가 세계 평균에 비해 낮았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복지 수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이직시에는 정작 직장 복지시스템을 거의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고려시 항목을 묻는 문항에 급여(49%), 커리어(16%)의 비중은 높은 반면 의료 프로그램과 복지는 6%에 불과했다.
이외 한국인의 80%는 친구와 보내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34%는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없다고 응답했다. 친구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중에는 중년 기혼자들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가족 부문에서는 시간의 돈의 부족 때문에 행복하지 않다고 대답한 비율이 전년에 비해 늘었다. 자녀 양육과 부모 부양의 부담 때문이었다. 한국인의 71%가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충분치 않다고 응답했으며, 84%는 부모 부양비를 78%는 자녀 양육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있었다.
◆…자료=라이나생명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