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와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아이폰8이 사용할 수 없는 핵심기능을 탑재해 출시돼 소비자들을 현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기술전문 미디어 패스트 컴퍼니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뜨거운 호응을 받고 있는 10주년 기념 아이폰8의 소프트웨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엔지니어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생산과 배송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문제가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지 않을 경우 새로운 아이폰8에 탑재될 주요 기능이 지원되지 않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태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시 말해 주요 기능을 지원하는 하드웨어는 장착이 되겠지만 이를 구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해 정상적인 기능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으로 1200달러짜리 스마트폰의 기능치고는 미흡할 수밖에 없다.
아이폰8 또는 아이폰X는 지금까지 아이폰에 없었던 몇 가지 신기술을 담을 예정으로 그중 일부는 구현에 기술적으로 상당히 난이도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하나가 무선충전 기능이다. 소문에 따르면 아이폰8은 별도의 충전기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충전하는 일종의 유도충전방식으로 Qi(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표준)방식이나 이를 변형한 기술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아이폰8의 무선충전 기능이 제품 공개와 함께 제공할 수 없는 데는 브로드컴의 무선충전 칩셋 문제가 아니라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애플이 이 기술을 원활하게 작동시키지 못할 경우 하드웨어를 탑재해 출시한 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다”며 “센서와 칩을 내장해 출시한 뒤 기능을 활성화 시킨 아이폰7 플러스의 세로모드와 같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새롭게 탑재될 것이라는 얼굴인식 3D센서 역시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소식이다. 얼굴인식 3D 센서는 단말기의 잠금 해제나 전자 지불수단인 애플 페이의 보안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이지만 스마트폰에는 처음 사용되는 까닭에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된 소식통의 전언은 상당히 비관적이다. 그는 애플이 “3D 센서의 기능을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안정적인 작동을 위해 노력 지속하고 있다”며 “센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구동시키는 소프트웨어 문제”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애플 관계자는 “3D 센서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는 공개시기에 맞춰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 못할 경우 하드웨어를 단말기에 장착한 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지원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가장 핵심적인 이슈는 OLED 디스플레이의 공급부족과 디스플레이에 터치ID(지문인식스캐너)를 내장하는 기술이다.
전 세계적으로 제조설비가 부족하고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기에 필요한 만큼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을 지도 의문이다.
마지막으로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제조한 경험이 전혀 없는 애플이 터치ID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하는 기술을 원만하게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부품을 개발하고 제조하면서 많은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상용화하는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이 OLED 디스플레이 아래서 터치ID 센서를 내장하기 위해 시도한 지 몇 달 만인 오늘(12일)에야 최종적인 위치를 확정했다고 한다. 또 다른 소식통은 비록 계획이 지연되기는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든 디스플레이 아래에 터치ID를 내장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출시시기가 늦춰지지 않을 경우 주요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서 출시된다는 의미로 당장사용할 수 없는 기능을 앞세워 판매를 도모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