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의초등학교 <사진: YTN>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한 교육청 감사 결과 학교폭력 은폐·축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12일 서울시 교육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숭의초등학교에 대한 특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숭의초는 지난 4월 학교 수련회에서 대기업 회장 손자와 유명 연예인의 자녀 등 4명이 같은 반 학생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하는 사건을 은폐·축소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시 교육청 발표에 따르면 가해자로 지목된 대기업 총수 손자를 학교 측이 자치위원회 심의 대상에서 누락시키고 생활지도 권고대상에서도 제외시켰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최초 진술서 18장 가운데 목격자 진술서 등 6장이 사라지고 가해자 측 학부모에게 자치위원회 회의록을 무단으로 유출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또 학교 규정에는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구성할 때 학교전담 경찰관 1명을 포함하도록 했지만 이를 어기고 교사 1명을 대신 임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에서는 교장이 가해학생이 아닌 피해학생 부모에게 전학을 유도하는 발언을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교육청은 학교 법인에 교장과 교감, 생활지도부장 해임을 요구하고, 담임교사에게도 책임을 물어 정직을 요구할 방침이다.
한편 사라진 진술서와 조사 자료 유출에 대해서는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