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임시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1.25%로 0.25%p 내린 뒤 13개월째 동결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이는 시장의 당초 예상과도 일치하는 결과다. 앞서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와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8%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날 한은 금통위의 결정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세계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축소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일단 가능성은 열어둔 채 동결을 선택했다. 지난달 미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미 간 금리가 같은 수준이 됐고 추가로 12월에 금리인상을 할 경우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이 유려되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400조에 달하는 가계부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게 하는 원리금 분할상환 원칙 적용에 따라 금리 인상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상환부담이 커지면서 금리인상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며 "가계부채는 총량수준과 증가속도를 보면 우려되는 사항이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상환 능력이 양호한 계층에 총량이 주로 분포돼 있고, 국내 금융기관들의 충격 흡수력, 자본 건전성은 양호한 상황"이라며 "가계부채로 인해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8월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마련중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말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31조원으로 전달에 비해 6조2000억원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규모는 올해 1월 620억원, 2월 2조9300억원, 3월 2조9400억원, 4월 4조6600억원, 5월 6조3000억원, 6월 6조2000억원 등으로 최근 증가 폭이 다소 둔화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HSBC, 노무라,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말까지 한은의 금리동결을 전망하고 있다.
이날 한은은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지난 4월 발표했던 2.6%보다 0.2%p 올린 2.8%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 4월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6%로 올렸다.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월 전망치인 1.9%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