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국 판매 전년比 64% 감소… 해외공장 전체 판매량 26% 감소
현대자동차의 해외 생산·판매량이 올해들어 끝없는 추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의 6월중 9개 해외공장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달보다 25.9% 줄어든 20만 8315대 판매에 그치며 올 최저수준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중국공장의 경우 3만 5049대 판매에 그쳐 지난해 같은달 9만 7208대의 1/3수준에 불과한 실적을 보였다. 중국공장 판매량은 사드사태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지난 4월 판매량이 3만대선으로 떨어진 이후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공장도 지난달 3만 2834대 판매량을 나타내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나 줄어들어 두자리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어서 인도공장이 5만 853대로 8.7% 감소했고, 유럽시장을 겨냥한 터키와 체코공장도 5만 1815대로 3.8% 줄어들어 주력 해외시장에서 모두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반기 중국공장 42.4% ↓· 해외공장 전체 12.9%↓
올들어 6월까지 상반기 누적판매량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2.9% 줄어든 133만 3747대에 그쳤다.
중국공장의 상반기 누적판매량은 30만 1277대로 지난해 같은기간 52만 2769대 보다 42.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공장도 상반기 18만 9925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8316대가 줄어든 4.2%가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서, 터키와 체코공장이 지난해보다 0.2% 줄어든 30만 6080대 판매에 그쳤다.
인도공장은 해외공장에서 상반기 누적판매량이 4월까지 판매호조에 힙입어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968대를 더팔아 2.9% 성장세를 보였고, 나머지 4개 지역에서도 2만 3340대를 더 팔아 11.9%의 상승폭을 기록하며 전체 낙폭을 줄이는데 기여했다.
국내생산은 상반기 0.2% 성장
해외법인의 판매부진과는 달리 국내공장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대비 0.2% 증가한 총 86만 4437대를 팔아 해외시장 부진과 대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상반기 국내·해외 총 누적판매량은 국내시장에서 선방한 덕택으로 낙폭을 줄여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8.2% 하락한 219만 8184대 판매실적을 나타냈다.
한편, 현대차와 더불어 중국공장을 운영중인 기아자동차도 중국생산·판매량이 지난달 1만 9003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달 4만 5002대 보다 57.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공장의 상반기 누적판매량도 12만 9670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4.6% 폭락했다. 이로인해 기아차의 4개 해외시장 올 상반기 총 누적판매량이 지난해 같은기간 55만 6507대보다 16.7% 줄어드는 결과를 보였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 시장의 큰 축인 중국시장에서 지난1월까지만도 한달동안 11만97대를 판매했으나 사드사태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기 시작해 지난 6월에는 5만4052대로 절반에도 못미치는 판매실적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중국시장전문가들은 "자동차가 사드로 인한 영향을 가장 크게 입고 있다"고 진단하고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아차의 성능과 사후서비스 등이 중국산 경쟁차종에 비해 월등한 비교우위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중국은 전기차에 대한 투자를 획기적으로 늘리는 등 미래차에 대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어 이와관련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