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8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이임식을 갖고 떠나고 있다. 사진 금융위원회 제공
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갈 길이 많이 남았는데, 그 어려움을 온전히 여러분께 넘기고 가 미안하다"며 금융개혁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2015년 취임사에서 "건기가 되면 새 초원을 찾아 수만마리가 함께 이동하는 아프리카의 들소 누우처럼 많은 희생이 따르지만 반드시 가야 하는 금융개혁의 길을 함께 가자"며 금융개혁을 강조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금융위가 시장이라는 배가 치우치지 않게 균형을 잡아주는 평형수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와함께 "금융위는 시장의 역동성이 약해지지 않도록 규제를 가다듬고 때로는 참아내야 한다"며 "시장은 완벽하지 않으므로 경쟁에서 소외된 계층에 대한 배려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가치이자 소명"이라고 역설했다.
또 "시장을 향한 정책에는 책임이 따른다"며 정책결정자의 책임을 강조하고 "책임은 마치 정책의 그림자와 같이 피할 수 없고 피해지지도 않는 것인 만큼 책임을 감당하는 데 주저하거나 두려움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원장 재임 기간 동안 난중일기에서 현장에 가서 직접 듣고 본 후 싸울 방책을 정한다는 뜻의 '문견이정(聞見而定)'을 수차례 언급하며 금융개혁에서 탁상공론을 경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실천해 왔다.
그는 지난 2013년 3월 국무총리실장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1년 8개월 간 농협금융을 책임졌다가 2015년 3월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복귀해 공직에 총 34년간 몸담았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빈 자리는 최종구 전 수출입은행장이 맡는다. 17일 국회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된 최 후보자는 대통령 임명 후 금융위원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