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잔액은 대형사가 높지만 수익률은 소형사가 높은 편
31일 생명‧손해보험협회의 퇴직연금사업자 비교공시에 따르면 6월말 기준으로 IRP적립금 잔액 규모가 가장 큰 회사는 9358억원의 적립금을 확보한 삼성생명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RP 계좌의 적립금 잔액은 작년말부터 6개월 동안 500억원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은퇴에 대비한 상품은 길게 저축하는 상품이니만큼 안정성을 중시해서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을 선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적립금 규모 2위는 교보생명으로 2273억원, 3위는 IBK연금보험 1997억원, 4위는 한화생명 1562억원 순으로 주로 규모가 큰 생명보험사가 IRP 가입액도 많이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뒤이어 동양생명 985억원, 미래에셋생명 798억원, 현대해상 331억원, 롯데손해보험 305억원, 동부화재 173억원 순을 기록했다.
IRP 적립금 규모 상위권을 대부분 대형사들이 차지한 가운데 자산규모 1조원 남짓인 IBK연금보험이 3위를 차지해 눈에 띈다. IBK연금보험 관계자는 "타사에 비해 수익률이 월등히 높아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며 "기업은행에서도 IRP를 취급하고 있지만 IBK연금보험 쪽으로 고객을 추천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IBK연금보험은 5년간 평균수익률이 3.50%로 동부생명과 함께 업계 1위를 기록해 규모와 수익률 면에서 모두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5년간 평균수익률은 IBK연금보험과 동부생명의 뒤를 이어 흥국생명이 3.34%, 동부화재가 3.26%, 현대해상이 3.25%, 동양생명이 3.17%, 롯데손해보험이 3.12%, 현대라이프생명이 3.10%를 기록해 15개사 평균수익률인 2.99%를 웃돌았다.
한편 메트라이프생명은 5년치 IRP평균수익률이 1.84%로 가장 낮았다. 뒤이어 삼성생명이 2.73%, 교보생명이 2.81%로 적립금 규모와 달리 수익률은 하위권을 나타냈다.
삼성생명은 5년 평균 DB형 수익률에서는 업계 평균인 2.93%에 못 미치는 2.76%, 동기간 DC형 수익률도 업계 평균 3.15%에 못 미치는 3.10%를 기록하는 등 퇴직연금 수익률은 하위권을 맴돌았다.
또 신한생명이 2.83%, KB손해보험이 2.84%, KDB생명이 2.86%, 미래에셋생명이 2.86%, 삼성화재가 2.89%, 한화생명이 2.89% 순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소형사들의 수익률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의 평균수익률을 의미하는 직전 1년 수익률에서도 대형사에 비해 높은 추세를 유지했다.
직전 1년 평균수익률이 가장 낮은 회사는 신한생명으로 0.55%를 기록했다. 그 뒤를 KDB생명이 1.51%, 삼성화재 1.57%, 삼성생명 1.87%, KB손해보험 1.93%, 흥국생명 2.03%, 현대해상 2.04%, 한화생명 2.98%를 기록해 교보생명을 제외한 대형사들은 모두 직전 1년 평균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IRP의 대부분이 안정을 추구하는 원리금보장형이라 운용범위에 한계가 있고 IRP가 퇴직연금이지만 추가납입 등 보험사의 주력상품인 개인연금과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개인연금에 집중해 온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직전 1년 동안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회사는 메트라이프생명으로 평균수익률 4.61%를 기록했다. 메트라이프는 5년치 평균수익률이 1.84%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나 최근 1년 수익률은 이보다 2.77%p 높은 4.61%를 기록하면서 개선됐으나 안정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뒤이어 현대라이프생명이 직전 1년 수익률 3.16%, 교보생명이 2.39%, 미래에셋생명이 2.34%, 롯데손해보험이 2.28% 순으로 15개사 직전 1년 평균수익률인 2.18%보다 높았다.
평균 수익률이 개선된 회사는 메트라이프가 2.77%p, 현대라이프가 0.06%p 개선됐으며 다른 회사들은 모두 감소했다. 이는 저금리 장기화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5년 평균 수익률보다 직전 1년 수익률이 가장 많이 떨어진 회사는 신한생명으로 2.28%p나 하락했다. 이어 KDB생명이 1.35%p, 삼성화재는 1.32%p, 흥국생명은 1.31%p, 동부생명은 1.29%p, IBK연금보험은 1.27%p, 현대해상이 1.21%p, 동부화재가 1.14%p, 동양생명이 1.03%p, KB손해보험이 0.91%p, 한화생명과 롯데손해보험이 0.84%p 하락해 평균하락비율인 0.80%p보다 하락세가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