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범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피해자에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게 해 금감원 직원인 척 사기범을 연결하는 금융사기용 어플리케이션까지 등장했다.
이 사기범은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한 후 애플리케이션에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금감원 콜센터 1332로 전화를 걸면 사기범이 받게 해 피해자를 안심시키고 신용보증료 명목으로 금전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9일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의 상반기 운영실적을 발표하며 이와 같은 사례들을 소개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고된 불법사금융 피해유형, 특이사항을 소개해 범죄를 예방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대출 수수료 명목으로 편의점에서 비트코인, 상품권 등을 구매하게 해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라고 해 프리페이드 번호로 현금화하는 등 신규 수법들이 속속들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수수료 명목으로 편의점에서 비트코인, 상품권 등을 구매하게 해 영수증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라고 해 프리페이드 번호로 현금화해 갈취하는 사기가 적발됐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대부업자가 법정 최고금리를 초과해 대출해주면서 채무자의 체크카드 등을 요구하거나, 채권 추심 과정에서 제3자에게 채무자의 인적사항이나 채무사실 등을 알게 하고 협박하는 행위, 대출 중개 과정에서 관련 서류를 위조해주고 중개수수료를 받는 행위 등 기존 수법들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제도권금융회사 여부를 먼저 확인하거나 해당회사 대표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대출 신청 접수 여부를 확인하면 불법 사금융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의 발표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피해신고는 총 4만8663건으로 전반기 6만864건 대비 20.1% 감소했다. 가장 많았던 범죄 유형은 대출사기로 전체의 24.7%(1만2010건)에 달했으며, 뒤이어 보이스피싱이 6119건, 미등록대부업체 및 불법대부광고가 1989건 순이었다.
불법사금융 관련 문의나 신고는 금감원의 불법사금융피해신고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