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등 야당은 4일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정기국회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 내용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았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대표연설을 통해 검찰과 재벌 기업, 언론을 3대 적폐로 규정하고 "적폐 청산은 시대적 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 양극화 해소, 국민대통합 등을 위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과 뿌리를 같이 하고 있는 국민의당은 "권력기관에 대한 개혁 의지, 야당과의 협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면서 "특히 공수처(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검찰개혁 등 진짜 적폐청산을 위한 개혁방안은 하루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와 여당의 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집권 4개월 동안 남북 양측이 중단했던 전화선조차 잇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야당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다. 여전한 책임 떠넘기기와 회피는 아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추 대표가 북한과 미국을 상대로 한 동시 특사 파견을 제시한 것을 직격하며 "특사 파견에 앞서 대통령과 여야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초당적인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안보 위기가 심각한 가운데 "여당 대표는 대화 타령만 하고 있다"며 "현재의 엄중한 상황과 심각한 괴리가 있는 연설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북핵 해결방법은 대화 말고는 없는 정부와 여당을 어떻게 국민이 신뢰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겠느냐"며 "정당의 대표연설인지 의심스럽다"고 힐난했다.
또한 그는 추 대표가 '야당이 한반도 문제를 외면한 채 현 정부를 몰아세우는 데 골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발언을 겨냥해 "적반하장이 따로 없다. 북한의 핵 개발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대북 퍼주기로 시작된 것"이라며 반발했다.
반면 '진보야당'인 정의당은 "적폐 뿌리부터 뽑자는 해법에 공감한다"면서 "추 대표가 개혁 해법으로 제시한 공수처 설치, 징벌적 손해배상제만큼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가 응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추 대표가 제안한 '지대개혁', '양극화해소위원회'의 문제의식과 제안에 동의한다면서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을 다짐했다.
한편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한국당이 빠진 채 국회 본회의 일정이 강행됐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의 좌파 포퓰리즘에 맞서 대한민국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권 여당은 대화나 협상의 노력 없이 한국당이 국회를 파행시켰다며 일방적 비난만 하고 의사일정을 강행했다"고 성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