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1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더욱 '낮은 자세'를 보이며 야당의 대승적인 협조를 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는 지난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부결 이후 대야 공세를 펼쳤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모두발언도 평소와 달리 5분 이내로 짧게 끝내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여소야대라는 현실 정국에서 야당을 압박하기보다는 '낮은 자세'로 협조를 구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한 사법정의의 실현이 야당 선택에 달려있다"며 "사법개혁의 신호탄이 될 대법원장 임명 문제에 있어 야당의 지지와 동의가 필수요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을 '협력적 동반자'라고 규정하며, "여야를 떠나 사법개혁을 염원하는 동지의 입장에서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호소한다. 김 후보자 지명은 국민의당도 바라는, 국민 누구도 법 앞에 억울한 세상을 만들지 않겠다는 사법개혁의 신호탄임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우 원내대표는 바른정당을 향해서도 협조를 구했다. 그는 "공정하고 상식적이며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을 건설적 경쟁자, 파트너로 생각한다"면서 "부디 표결에서 국민과 나라를 위해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주길 요청한다"고 부탁했다.
'김이수 표결 반대'를 당론으로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대해서는 "비록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했지만, 의원 개개인의 판단과 생각은 충분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김 후보자가 사법개혁의 적임자인지 여부를 기준으로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우 원내대표는 "4강 체제라는 조건 속에서 야당의 협조 없이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음을 여당은 잘 알고 있다"면서 "국민을 위해 앞으로 보다 낮은자세로 야당과 소통하며 협치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