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비법…나에 대한 믿음 그리고 계획 실천"

1. 인사말

안녕하세요. 지난 8월 서울세관에 발령받아 현재 세관운영과에 근무 중인 강민주 입니다. 수험공부 중 여러 합격수기를 찾아보며 도움을 얻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제가 합격수기를 쓰게 되다니 감격스럽고 새삼 그때를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이 합격수기가 수험생 분들의 합격하는 길에 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2. 관세직공무원 준비 계기

우선 저는 공무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관직원이라는 직업에 관심을 갖게 되어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무역업에 종사하셔서 어린시절부터 세관이 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고, 대학에서 무역학을 전공하다보니 신입생 때부터 구체적으로 세관에 대해 알게 되고 세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에 대해 관심이 생겼습니다.
 
세관직원이 된다면 제가 원하던 전공과 관련된 일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동시에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관세직으로 결정을 하고 공부를 시했습니다.

3. 수험생활(합격요소, 수험기간, 슬럼프 극복방법 등)
 
2014년 11월부터 2016년 4월까지의 수험생활 중 중요하다고 느낀 점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합격요소를 두 가지로 정리하겠습니다.

첫 번째, 나 자신을 믿는 것. 두 번째, 스케줄 계획 및 실천입니다.
 
먼저 나 자신을 철저하게 믿고 추진해나가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고등학교 때까지 짜여진 교육과정에 모든 것이 정해진 대로 공부하는 것에 익숙했지만 공무원 공부는 제가 모든 방법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선택해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 수험생활 중 가장 스트레스였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교재를 다하면 다음 것을 선택해야하고 공부를 하면서도 다른 수험생들과 비교하며 이 길이 맞는지 매번 고민하고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매년 수천 명의 합격생이 나오고 그 합격자마다 다른 공부 방법을 말하기 때문에 방법에 있어서 정답은 없습니다.

합격만 한다면 자신이 공부한 바로 그 방법이 바로 정답인 것입니다. 그래서 초반의 몇 개월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교재와 선생님 선정에 있어서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고 선택하는 눈이 생기도록 노력해야합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자신만을 믿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목표점수를 향해 전략을 세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스케줄 관리입니다. 저는 평소에 월별 또는 날짜별 계획을 세우고 생활하여 수험기간 중에도 이런 습관이 긍정적으로 작용하였습니다. 현재 이 글을 읽는 시기가 다들 다르겠지만 시험을 앞두고 시기별로 다르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가직 공채시험이 4월인 것을 기준으로 그 전 1월부터 3월인 3개월과 시험 바로 전날이 가장 중요한 두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시기별 계획을 시험날짜를 기준으로 거꾸로 세웠습니다. 시험 전날, 시험 전 3일, 10일, 1개월, 3개월 형식으로 세워나가는 것입니다. 먼저 시험3개월 이전의 기간은 일주일에 한번정도 휴식도 취하면서 마지막 3개월을 직진만하기 위해 미리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전 3개월은 매주 모의고사와 문제를 많이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그리고 시험 바로 전날에는 전 과목을 훑어보았습니다. 5과목 전 범위를 하루 만에 보고 전날에 컨디션 관리까지 생각하면 1과목당 2시간을 넘기지 않고 보아야 합니다. 그렇게 훑기 위해서 수십 번의 회독과 꼼꼼한 공부가 필요한 것입니다.

초반에는 오래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힘들 수 있기 때문에 공부시간을 체크한다거나 해야 할 일을 지워나가면서 하는 것으로 스케줄을 지키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힘든 일이 생겨 슬럼프에 빠지거나 행사가 생겨 공부를 못하는 시기가 오더라도 스케줄을 지켜나가던 습관만 있다면 잘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말씀드렸고 추가로 스터디와 가산점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저는 필기스터디를 했지만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경우에만 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희는 7급 준비생 조장을 필두로 일주일마다 과목별로 범위를 지정해 문제를 제출해오고 설명하면서 서로의 공부를 체크해주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그룹으로 공부하는 것이 맞던 제게 스터디는 아주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합격생들을 모아보면 필기스터디공부를 한 합격생 비율은 매우 작았습니다. 제대로 공부만을 위한 스터디를 찾기 힘들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스터디를 필수로 생각하기보다는 취사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저는 가산점이 있는 자격증이 따로 없었습니다. 굳이 자격증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그 시간에 공부하여 한 문제를 더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장 다음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아닌 경우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독려하는 바입니다. 필기성적이 결정되고 면접 준비를 할 때 자격증이 있는 수험생은 훨씬 마음이 여유롭고 마음의 안정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4.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국어과목이 저에게는 5과목 중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점수의 등락도 심했고 범위가 방대하기 때문에 완벽히 공부했다고 자신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국어의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은 모르는 것뿐만 아니라 아는 것까지 끊임없는 반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공부스타일이 한 선생님의 강의만 보고 공부하기 보다는 여러 선생님의 강의를 골고루 듣고 여러 유형의 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인데 이 방법을 가장 적용을 많이 했던 과목이 국어입니다. 선생님들마다 강조하는 부분도 다르고 가르치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기 위해 여러 강의나 책을 보며 공부했습니다.

맞춤법이나 어법 등 문법적인 부분은 꼼꼼하게 이론 강의가 잘되어있는 것을 듣고 문제풀이나 모의고사는 또 저에게 맞는 강의를 찾는 방법 등으로 저만의 기준을 세워나갔습니다.

제가 필기스터디를 통해 공부하였는데 가장 도움을 많이 받았던 과목 또한 국어였습니다. 헷갈리는 부분을 팀원들과 얘기하며 이해해가면 그 다음에는 절대로 잊어버리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 위주로 문제를 서로 제출해 와서 그 방식에 해당되는 부분을 다 같이 외우고 넘어가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영어]
 
영어의 중요한 공부 방법은 매일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실력의 상승이 눈에 띄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힘들고 지칠 수 있지만 매일 단어, 숙어, 독해, 문법을 조금씩 해나간다면 시험 당일에 놀라운 점수를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어와 숙어는 매일 스터디 원들과 카카오톡 메신저를 이용해 시험을 보았고 그 다음날에는 전날 단어들을 모두 범위에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암기하면서 점점 그 분량을 늘려나갔습니다.

문법은 파트별로 자신만의 노트를 만들어서 문제를 풀 때 틀리는 부분을 메모하면서 채워나가고 부족한 부분을 계속 암기했습니다. 독해는 많은 문제를 풀고 해설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해를 하면서도 단어와 문법 공부가 같이 되기 때문에 해석이 조금이라도 막히는 문장이 있으면 철저하게 분석해서 그 문장을 완벽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넘어가야합니다.

이렇게 분야별 공부를 하고 마지막 3개월 동안은 모의고사를 풀면서 취약한 부분을 더 강력하게 보완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사]
 
한국사는 대학 입시에서 필수과목이 아니었기 때문에 방대하고 큰 범위를 보고 처음에 막막하고 어렵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EBS강의로 기본과 큰 틀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답답하고 조급해질 때도 있었지만 기본 틀이 잘 잡혀야 가지를 뻗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틀을 머릿속에 넣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흐름을 아무것도 보지 않고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머릿속에 정리가 되면 이제 구체적이고 꼼꼼하게 가지를 쳐가면서 암기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범위가 방대하고 지엽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저는 빠른 속도로 여러 번 회독해 공부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틀린 문제 보기를 범위별로 모아 OX퀴즈로 복습하는 방법도 효과적이었습니다. 최종으로는 전한길 필기노트에 모든 내용을 취합해 그 한권으로 한국사는 마스터한다는 생각으로 정리했습니다.

[관세법]
 
필수과목의 비중이 선택과목보다 큰 것은 맞지만 선택과목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택과목의 조정점수가 막판뒤집기를 가능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법은 여러 강사님들의 강의를 듣기보다 오로지 이명호 선생님의 커리큘럼을 따라 갔습니다. 이론수업을 들으며 큰 틀부터 다지고 마지막 법령집을 수십 번 회독하면서 빠뜨린 부분 없이 꼼꼼히 공부해나갔습니다.

범위가 다른 선택과목보다는 작고 나오는 유형이 반복되기 때문에 틀이 잡힌 후에는 공부하기가 수월한 편이지만 마지막까지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고 작은 부분 하나하나 까지 놓치지 않고 본다면 든든한 효자과목이 될 것입니다.

[사회]

사회는 제가 문과생이었기 때문에 처음에 만만하게 봤지만 공부과정은 결코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방대한 양에 처음 보는 법 과목까지 있어 사회문화, 경제, 법과정치를 각각 다른 공부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사회문화와 경제는 이론을 요약하고 문제를 풀면서 모르는 부분을 체크해 나가는 방식으로 했고 법과정치는 문제풀이보다 이론을 꼼꼼하게 외우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유명강사들의 모의고사를 몇 권씩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했습니다.

과목별로 시험당일까지 마지막으로 볼 1권의 책을 만들어 정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전 3개월부터는 오답풀이 할 내용을 모두 그 책이나 노트에 옮기면서 시험 전날 단권 화된 책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면 불안함도 줄고 완전하게 공부하고 마무리했다는 자신감과 믿음도 생길 것입니다.

5. 면접 준비

면접을 준비해본 사람이라면 필기공부 때보다 더 힘든 것 같다고 얘기하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1차 합격을 한 사람들끼리 또 경쟁을 통해 누군가는 떨어질 수 있다는 압박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고 간절함과 의지만 자신감 있게 표현한다면 면접 또한 잘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방에서 스피치학원을 다니며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입사면접의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익숙지 않았습니다. 직렬을 섞어서도 해보고 같은 직렬끼리도 공부하며 면접 준비기간을 정신없이 보냈던 기억이 있는데 돌이켜 보면 즐겁게 땀 흘리며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친해진 사람들과는 자주 모여서 서로 답변도 봐주고 고칠 점을 조언해주면서 같이 성장해 나갔습니다.

무엇보다 많은 연습과 자신감이 면접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면접장에 들어가면 준비했던 질문들과는 다른 것들을 물어보시지만 당당함과 겸손함을 균형 있게 보여준다면 그 답이 정확한 답은 아닐지라도 오히려 다독여주시고 바른 답으로 이끌어 주시는 면도 있었습니다. 면접관이 바라는 것은 외운 듯한 전형적인 답변이 아닌 신규로써 조금은 어리숙하더라도 이 직렬에 대한 열정과 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 전하고 싶은 말(앞으로의 각오 및 후배수험생들에게 고함)
 
첫 번째, 여러 합격생들의 경험을 듣고 보면서 배우되, '모든 것을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은 받아들이고 취사선택하여 과감하게 뺄 부분은 제외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 번째, '혼자와 같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수험생활은 혼자가 익숙해져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밥 먹는 것을 싫어했지만 수험기간동안 도시락을 싸다니다 보니 익숙하게 혼자 밥 먹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토닥이며 강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혼자서 해나가고 이겨내는 공부이지만 주변에서 도움 주는 많은 사람들 덕에 힘이 날 때도 많았습니다. 날씨가 맑든 궂든 기사역할 해주신 아버지와 독서실 다닐 때 매일같이 도시락을 싸주신 어머니 덕분에 힘든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흔히들 말하는 '효자과목, 취약과목을 너무 단정 짓지 말라'는 것입니다. 시험치고 점수가 나오는 순간까지 점수는 알 수 없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하여서 잘하는 과목이라고 등한시해서는 안 되고 취약과목이라고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저도 믿었던 과목에 발등 찍히고 긴장하고 취약했던 과목 덕에 평균이 올라가는 신기한 경험을 했기 때문입니다. 자신 있고 잘 아는 과목일수록 실수하지 않고 꼼꼼하게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해드리고 싶은 말이 많았는데 쓰다 보니 결국 진부한 얘기가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결국 공부는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배신하지 않습니다. '관운이 있어야 합격한다'라는 말도 있지만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절대 운이 따를 수 없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합격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