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 전수 조사한 식약처 "인체 위해 우려 없다"…부작용 제보한 소비자들이 거짓말?

◆…식약처 생리대 [사진: 식품의약품안전처]

시판 중인 생리대와 어린이용 기저귀는 안전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보건당국의 발표가 나왔다. 그러나 여성환경연대 등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은 수긍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년간 국내에서 생산되거나 수입돼 유통·판매되고 있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66개 품목과 기저귀 10개 품목에 대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검출 1차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식약처는 각 제품의 VOCs 검출량을 공개한 가운데 "최대 검출량을 기준으로 해도 인체 위해 영향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부작용을 겪었다고 시민단체에 제보한 사람만 3000명이 넘는 깨끗한나라(주)의 릴리안 생리대도 식약처의 이번 조사 대상이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표됐다.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을 나타내는 '독성참고치'를 비교하는 '안전역'은 모든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서 1 이상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1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평가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어린이용 기저귀 5개사 10개 품목의 VOCs 위해 평가에서는 생리대보다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됐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서 빠진 VOCs 74종의 인체 위해성 추가 조사를 연말까지 하고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위해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 측은 "생리대 성분을 전수조사하지 않고 VOCs 10종만 조사한 상태에서 위해 우려가 없다고 밝힌 것은 성급한 발표"라며 "해외 보고서에 따르면 생리대에서 다이옥신 등 발암 물질도 검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도 "생리 양이나 주기가 변하거나 몸에 이상이 생긴 소비자들이 거짓말을 한 것이냐"며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